◀앵커▶
포항의 한 초등학교 앞 등굣길에 새끼 고양이 사체를 매달아 놓는 엽기적인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건의 용의자인 30대 남성이 사건 발생 9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일대에서는 2021년부터 동물 학대 관련 사건이 잇따랐는데요, 경찰이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앞 골목길.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몸을 숙여 무언가를 만지더니 갑자기 발로 짓밟고, 조금 뒤 황급히 뛰어 골목길로 사라집니다.
남성이 있던 길고양이 급식소에서는 노끈에 매단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밥시간이 되면 애들이 꼭꼭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애가 그렇게 됐다고 하니까···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 새끼 고양이를 학대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초등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방범용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해, 용의자를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최민경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학교 학생들도 볼 수 있는 대로변 가까이에 있는 급식소에다가 범행을 저지른 걸 보면 (동물) 혐오나 자신의 범죄를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과시하고자 하는 심리가···"
경찰은 다른 학대 사건과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2021년 3월에는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길고양이 급식소를 파손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CCTV에 찍혔고, 범행 장소 바로 옆 폐가에서는 2021년 1월 농약과 함께 피를 토한 고양이 사체 10여 구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신고자▶
"(고양이들이) 피를 토하고 쓰러져 있었죠. 주기적으로 급식소 파손이 잦았어요."
경찰은 남성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