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심층보도

[심층] 전공의 떠나자 상급종합병원 중증 위주 전환···의료 공백 풀 실마리 될까?


함부로 아파서는 안 될 2024년
아프고 싶어 아픈 사람이 있겠습니까만 2024년은 함부로 아파서는 안 될 한해로 기억될 겁니다.

의대 정원 확대로 불거진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을 떠났고 한해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까지 해결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무려 8개월을 지나서 9개월을 향해 갑니다.


전공의 없으니···전문의 위주의 중증 전문 병원 전환?
상급종합병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정부는 의료 개혁의 하나라며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에 나섰습니다.

3년 동안 10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전국 18개 병원이 선정됐고 대구와 경북에서는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2곳이 포함됐습니다.

그동안 전공의에게 과도하게 의존해 온 구조를 바꿔 전문의 위주로 운영하고, 중증 환자 위주의 시스템으로 변화하겠다는 겁니다.

전공의가 없으니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중증 위주의 병원은 어떻게 운영되나?
의료 분야 문제로 늘 손꼽히는 게 필수 의료 부실, 지역 간 의료 격차 문제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진료 비중을 50% 수준에서 7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인데요.

이를 위해 일반 병상을 최대 15% 줄이고 경증 환자는 1, 2차 의료 기관 위주로 진료를 받도록 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두 번에 걸쳐 전국 18개 병원을 구조 전환 지원 사업에 선정했습니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2곳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은 일반병상 34개, 칠곡경북대병원은 38개의 병상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경영 위기의 병원은 OK?
병상이 줄어든다는 건 그만큼 환자 수용이 줄어들게 됩니다.

환자가 줄어들면 병원 수익성도 그만큼 줄어들겠죠.

병원 수익이 줄어드는 데 구조 전환을 하려는 병원,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정부는 수술 수가와 중환자실 수가를 대폭 올려 보존해 준다는 방침입니다.

경증 환자가 줄어드는 중환자 치료만큼 보상을 더 해준다는 거죠.

구조 전환하지 않는 다른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에는 2024년 말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대구에 경북대병원 말고도 다른 상급종합병원 여러 곳이 있는데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공의가 떠나고 모두 심각한 운영 적자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조 전환 사업에 신청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앞으로 3년간 10조 원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정부 지원이 얼마나 지속될지 고민스러운 겁니다.

이런 우려도 나옵니다. 

중증 전문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중증 환자가 적은 진료과는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건데요. 

중증 환자의 경우 어느 특정 분야만 문제가 있는 것보다 복합적 질환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 과에서 진료를 함께 해야 합니다. 

중증 위주로 간다고 해서 특정 과가 없어진다거나 제 역할을 못 할 거란 건 지나친 걱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정 갈등과 의료 공백 풀 실마리가 될까?
의료 현장은 전공의 대부분이 떠나고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의료 개혁을 하자며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 중심으로의 개편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필수 의료 외면, 지역 간 의료 격차 같은 의료 현안이 여전합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조재한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