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봉화에서 벌어진 경로당 살충제 사건의 피해자가 또 한 명 나오면서 모두 5명으로 늘었습니다.
피해자들이 머물렀던 경로당의 특정 용기에서 문제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걸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이 음독 피해자 한 명의 집을 수색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5일 초복날 봉화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의 피해자가 모두 5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 모두 같은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뒤 경로당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구토와 마비 등 증상 발현 시기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월요일 3명이 쓰러진데 이어, 이튿날 또 한 명이 같은 증상으로 입원했고, 나흘째인 어제 또 한 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당초 식중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점심 메뉴였던 오리고기 오염이 의심됐지만, 식사 직후 경로당으로 이동한 피해자들이 모두 커피를 마셨다는 증언이 복수로 나오면서 경찰은 살충제 음독 경로를 다양하게 추적해 왔습니다.
◀식사 동석 주민▶
"한 테이블에 다섯 명 중에 괜찮은 한 사람은 지금도 건강하고 잘있다.. 그럼 뭐(경로당의 커피)인가 잘못된 게 아닌지.."
그리고 오늘 경로당의 한 용기에서 문제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단 경찰은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5명의 피해자가 나흘에 걸쳐 중독 증상이 나타난 점도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최대해 구미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감염병하고 이런 것들은 시차를 두고 이렇게 (반응이) 오는 경우가 많지만, 농약이라든지 독극물을 음독했을 땐 그 즉시 증상이 나타나거든요."
이런 가운데 경찰이 피해자 5명 가운데 1명의 집을 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성 4리 경로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CCTV입니다.
경찰은 이 CCTV 앞을 지나 누가 경로당에 들어 갔는지 특정하고 있습니다.
경로당 회원 40여 명에 대한 대면 조사를 거의 마무리한 경찰은 살충제 구매 경로와 살충제의 음식 유입 경로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영상편집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