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이 승진과 정규직 전환을 대가로 직원들이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을 포기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지난 9월 전해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안동시의회가 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시설관리공단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이사장과 담당 본부장이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또 시설공단 이사장, 이사 선임과 관련해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졌고, 지금은 검찰로 넘어가 관계자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정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완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박이섭 문화관광본부장이 지난 9일 자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안동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모든 행정적 문제, 절차상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승진과 정규직 전환을 대가로 직원들이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을 포기하도록 유도했다는 MBC 의혹 보도 이후, 안동시의회가 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공단의 문제를 조사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특위 조사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겁니다.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열렸던 2차례의 이사회가 모두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설공단은 이 엉터리 이사회를 근거로 지난 8월 1일 자로 무기계약직 11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고, 조직개편도 했습니다.
◀김새롬 안동시의회 시설공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
"5명 중에 4명이 참석해야 인정되는데, 4명 참석이 안 된 거예요.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던 거죠. 당초에 이거는 진행될 수 없었던 무효의 건이었습니다."
특위 조사 과정에서는 이사장이 숙소로 사용한 시내 한 호텔의 숙박비를, 공단 예산으로 지출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5개월간 452만 원을 쓴 건데, 규정에도 없는 예산을 엉뚱한 항목에서 전용한 겁니다.
전문 경영인 출신이라며 공단 이사장을 영입해 왔던 안동시장은 아직까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이사 선임과 관련해서 사법기관의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시장 소통비서관, 시설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 등이 짜고 시설공단 이사장과 이사를 선임했다는 내용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됐고, 권익위는 자체 조사 결과 이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현재 관계자들의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