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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다가오는 코로나 19 지원금 대출 상환···"엎친 데 덮친 격"

◀앵커▶
경기는 안 좋고 대출은 받기 힘든 데다 대출을 받더라도 금리는 높고···

요즘 소상공인들 사이에는 하루하루 버티기가 버겁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19 지원금 대출 상환유예가 오는 9월에 끝날 수 있다는 걱정까지 더해지면서 이래저래 엎친 데 덮친 꼴입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철우 기자, 경제 상황이 많이 어려운가 보죠?

◀기자▶
대구·경북 지역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19의 여파가 컸습니다.

코로나 19는 3년 하고도 넉 달 만에 엔데믹을 맞았지만, 코로나 19가 미친 여파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대구의 경우, 2022년 말부터 어음 부도율이 슬금슬금 오르더니 지난 4월에는 0.25%로 1년 전과 비교해 4배 정도 치솟았습니다.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해 발생하는 연체율도 지난해 상반기 0.23, 0.18% 수준이던 것이 지난 3월에는 0.42까지 오르면서 오름세입니다.

통계 수치로는 '영 점 몇 퍼센트' 하는 식이지만 이를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사업자들은 한계상황에 이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통 쪽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해오던 사업자는 한번 사업을 정리하고 다시 일어서자마자 코로나가 덮치면서 다시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매장을 유지하려고 집까지 팔아가며 버텼지만, 돈은 돈대로 날리고 빚만 남았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분들이 주위에 적지 않을 텐데요, 오는 9월에 코로나 19 지원금 상환 유예가 종료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잖습니까?

◀기자▶
오는 9월부터 코로나 지원금 상환 유예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이미 두세 차례 받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청천벽력입니다.

소매업자들은 몇 차례 지원금을 받아 수천만 원씩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한 번에 갚으려면 보통 부담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들은 코로나 때문에 장사를 못 해서 그것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걸 다 갚으라고 하면 힘들다는 겁니다.

이미 지원받은 돈들은 모두 임대료라든지 직원들 인건비로 다 지출되고 없는 데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한꺼번에 갚는다는 것은 무리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코로나 지원금으로 지출된 돈은 36조 원, 금융기관들도 상환유예 조치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에서는 이자 원금 상환이 안 되니까 그간 여섯 번 동안 연기해 줬는데 대출금을 못 갚는다는 말은 사실상 연체라고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지원금으로 명맥만 유지해 오던 소상공인들에게 대출 상환이라는 부담은 감당하기 힘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 여파가 금융권으로도 전파되면서 확산하면 우리 경제 전반에 작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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