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는 GRDP가 전국 꼴찌 수준이다 보니 생산도 투자도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소비 도시로서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데 소비만큼은 역외 유출보다 역내 유입이 더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소비를 더 키워서 생산과 투자를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어떤 것을 분석한 겁니까?
◀기자▶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구 소비의 구조와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대구는 지역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대구의 경우, GRDP 대비 소비의 비중은 72.2%입니다.
전국 평균 46% 나 5대 광역시 평균 58.2%보다 훨씬 높습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하나와 농협 신용카드 사용액을 바탕으로 대구 사람과 대구지역의 소비 구조와 행태를 분석한 결과, 대구는 소비에 있어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 사람이 대구에서 소비한 금액은 2조 2천억 원이었고, 다른 지역 사람이 대구에서 소비한 금액은 9천억 원, 대구 사람이 다른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은 8천억 원이었습니다.
대구 사람이 다른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보다 다른 지역 사람이 대구에서 소비한 금액이 더 많았습니다.
◀앵커▶
소비에 있어서는 역외 소비보다 역내 소비가 더 크다는 이야기니까 그 금액만큼 경쟁력이 있는 셈이네요.
◀기자▶
다른 지역 사람이 대구에서 소비한 지역별 비중을 보면 경북이 59.3%로 가장 높고 수도권 12.1%, 부산·경남 17.9%, 충청 5% 순입니다.
경북 사람이 대구에서 소비를 많이 한다는 것은 인접한 지역적 특징도 있겠지만 가족이나 친구 등 인간적인 관계에 따른 모임이나 방문 등의 수요도 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분석 결과 의료 소비가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대구에서 의료에 가장 많은 돈을 썼고 백화점 같은 매장에서 두 번째로 썼으며 세 번째가 음식, 연료 판매순이었습니다.
여기에 비해 대구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음식에 가장 많은 돈을 소비했고 그다음이 다른 지역 백화점 같은 매장, 연료 판매, 의료기관 순이었습니다.
◀앵커▶
대구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주로 관광 위주로 돈을 썼다면 다른 지역 사람들은 대구에서 주로 의료와 쇼핑 등을 중심으로 돈을 썼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대구는 백화점과 의복, 잡화 매장과 의료기관, 건강식품 등의 경쟁력이 높았지만 숙박, 레저, 음식 등은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와 분석 담당자인 조민경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의 말 들어보시죠.
◀조민경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과장▶
"소비 유입이 광범위하게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지려면 대구에 의료나 쇼핑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이 오랜 시간 체류하면서 여러 서비스 업종에서 소비를 창출해 줘야 하는데 대구 같은 경우는 관광여행 만족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강일 여행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보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백화점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몰로 변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인 것처럼 쇼핑이나 의료 때문에 대구를 방문한 사람이 더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소비가 늘어야 생산이 늘고 생산이 늘어야 투자도 따라 늘어난다는 점에서 대구의 경우는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