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때아닌 '역사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사 전쟁'이라고까지 표현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독립기념관과 동북아역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역사와 관련된 기관장은 물론 일반 정부 고위 관료까지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차지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홍준표 시장이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이고 박정희 동상을 세우기로 하면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 명문가' 후손인데요, 9월 5일에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역사 논쟁을 포함해 여러 정치적 현안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독립운동의 역사를 훼손하고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합니다.
윤석열 정권은 일본 제국주의 한반도 침략과 수탈의 역사 지우기, 독립운동의 역사 지우기, 독도 지우기 등 친일 굴종 외교로 건전한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파탄시키고 대한민국을 영구적인 일본의 하위 파트너로 전락시킬 수 있는 불장난을 벌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쭙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독립운동, 독립전쟁을 한 우리 선조들은 일제에 내란 행위를 한 것입니까?
우리 헌법 전문 첫 줄에 나와 있는 우리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오는지 5천만 국민이 합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은 어디에 던져진 것입니까?
일제 강점의 문제는 이미 법적으로도 정리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체결된 한일 기본관계조약 제2조를 보면 1910년 8월 22일 및 그 이전에 대한제국과 대일본 제국 간에 체결된 모든 조약 및 협정이 이미 무효임을 확인한다고 되어 있어 일제 지배의 불법 무효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호도하거나 일제 강점기에는 한국인이 일본 국적자라고 하는 몰상식한 발언은 일제 지배의 불법 무효라는 대한민국의 공식 입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언입니다.
대한민국의 법통이 상해 임시정부에 있다는 헌법을 정면으로 유린한 것입니다.
육사 교정의 홍범도 장군 흉상에 시비를 걸더니 최근에는 일제 강점기 때 대한민국이 존재하지 않았으니 일본 국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노동부 장관,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앉히고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면서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한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가 우리 고유의 말과 글을 연구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사도 광산 문제에 대해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밀정이나 할 법한 발언을 한 이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입니다.
며칠 전 국정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뉴라이트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알게 되셨습니까?
이제는 반헌법, 반국가적 인식과 언동으로 대한민국의 공직자가 될 자격이 없는 인사들을 해임하셔야 합니다.
해임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 이런 반헌법적, 반국가적 인식에 동조하는 것으로 국민들은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대한민국 외교, 특히 한일 관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 방침은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우리 미래와 후손들에게 큰 부담을 지우는 잘못된 외교라고 생각합니다.
기울어진 외교로 경제에 있어서도 큰 부담을 주지만 이 역사를 기반한 잘못된 한일 관계의 역사는 대한민국, 나아가 우리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운명을 일본의 하위 파트너로서 자리 잡게 하는 결정적인 제약을 가져다줄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외교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는 대구·경북은 일제시대에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고 고장입니다.
지금 오늘의 현실이 너무 참담하고 이런 정부에 대해서 우리가 또 대구 시민이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이 깊고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