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타버스 수도'를 선언한 경상북도가 미래 성장동력을 디지털 산업에서 찾기로 하고 '디지털 대전환'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경제와 사회, 문화와 복지 등 도정 전반에 인공지능 등을 도입해 디지털화하고, 이를 위해 3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모니터 화면 속에서 경상북도의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면 밖에선 똑같은 모습을 한 실물 이철우 지사가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화면 속 인물은 실제 도지사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가상으로 만든 'AI 도지사'입니다.
◀AI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상북도가 지금 강력히 추진하는 지방시대, 이에 맞춰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도 경북이 주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아···"
이철우 지사의 영상을 학습한 인공지능에 할 말을 입력하면, 실제로 도지사가 말하는 것과 같은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국내 지자체 최초로 인공지능 도지사를 구현한 경상북도가 도정 전반에 디지털을 활용하겠다며 '디지털 대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사람의 사고와 판단은 인공지능이, 감각은 센서와 IoT 기술이 지원하고, 데이터와 클라우드로 삶을 풍족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 대전환의 지향점입니다."
이를 위해 87개 세부 과제를 정하고 3조 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오는 2025년까지 도청 신도시 안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지자체 최초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 대화형 인공지능, '챗경북'도 성능을 개선해 문화와 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소상공인에게는 AI 서비스 로봇 지원을 확대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해 콘텐츠 산업에 활용하는 사업을 시행합니다.
특히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복지 서비스도 구축합니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경북은 제조 중심의 도시입니다. 제조에 관련된 스마트 팩토리 보급이 많이 돼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제조 기업들에 대해서 더 고도화시키고, AI와 접목해서 데이터 산업화시킬 수 있게끔···"
경상북도가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 이유는 그간 주력 산업이었던 철강과 자동차부품 등이 업황 부진을 겪으면서 새로운 산업구조로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경북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1%,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번째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디지털 대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 대전환 계획 등과 연계한 기본계획을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