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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는 누구냐?"···민심과는 동떨어진 지역 국회의원들

◀앵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의원 204명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적어도 12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되는데요. 

대구·경북 의원 25명 가운데 공개적으로 찬성한 의원은 한 명도 없었는데,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지역 의원 일부는  배신자를 색출해야 한다며 동료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민심은 온데간데 없고 배신자 프레임에만 갇힌 지역 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야당이 모두 찬성했단 걸 전제로 국민의힘에선 최소 12표의 찬성표가 나왔습니다.

공개적으로 찬성 뜻을 밝힌 김상욱, 김예지 등 7명의 의원 말고 5명이 더 찬성했다는 건데 대구·경북에서는 공개적으로 찬성한 의원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오히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을 배신자로 몰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구 달서갑 유영하 의원은 12월 15일 자신의 SNS에 "찬성 의원은 밝혀질 것이고, 밝혀져야 한다"면서 "떳떳하게 커밍아웃하라"며 거칠게 몰아붙였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또다시 "그들에 대한 역겨움은 가시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경북 포항남울릉 이상휘 의원도 SNS에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이기주의자와 함께 할 수 없다"라며 동료 의원을 배신자로 몰았습니다.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하고도 탄핵 찬성률이 60~70%를 보인 지역민 여론과 배치되는데도, 지역 의원들은 그저 배신자 비난에만 혈안입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적극적으로 헌정 파괴범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은 해체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정미 대구·경북 여성단체연합▶
"'윤석열의 힘', '당리당략의 힘' 이도 저도 마음에 안 드시면 그냥 '당의 힘' 이렇게 당명을 좀 고치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힘' 당명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끄럽습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2024년 12월, 추운 겨울밤에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왔던 수많은 사람들은 이제 보수가 아닌 구태가 되어버린 국민의 힘을 땅속 깊숙이 묻으러 나설 것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오로지 정치적인 셈법에만 빠져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민심과는 상관없이 극렬 보수층만 결집하면 된다는 태도는 향후 집권에도 악영향이 될 수 있단 분석입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보수 지지자를 위한 정당이 국민의 힘인데 이걸 보지 않고 당권 경쟁, 당권 투쟁에 매몰이 돼서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즉 배신자 프레임은 국민의힘 한쪽에서 주장하는 바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설상가상으로 당 지도부 총사퇴에까지 직면한 국민의힘이 배신자 색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한 비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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