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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서대구 역세권 개발 방식 변경···민간 투자 대신 국비·시비부터

◀앵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민간 투자를 유치해서 개발하려던 대형 사업도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이 있는데요.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대구시가 개발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봅니다.

권윤수 기자, 부동산 경기가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군요?


◀기자▶
KTX가 정차하는 서대구역은 이미 개통해서 많은 시민들이 잘 이용하고 있는데요.

대구시는 앞으로 서대구역 주변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처럼 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동대구역이 백화점을 끼고 있는 것처럼 서대구역에도 민간 투자를 유치해서 대형 상업시설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현재 상황이 녹록치가 않습니다.

대구시는 2020년 말 모 컨소시엄을 1차 협상대상자로 정하고 민간이 함께 하는 개발을 추진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나빠졌고요.

또 대장동 사태 이후에 민·관 공동 시행을 억제하는 도시개발법이 지난 6월부터 시행됐습니다.

개정된 도시개발법은 10% 이상의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공공으로 환수하도록 하고 있고요.

또 출자 지분 범위 내에서만 토지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 민·관 공동 투자나 PF 즉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의 개발을 어렵게 했습니다.

그래서 대구시가 서대구 역세권 개발 방식을 확 바꾸기로 했는데요.

민간 투자를 기다리지 않고 국비와 시비로 할 수 있는 걸 먼저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협상 대상자와의 사업 추진은 중단합니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입니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초 우선 협상 대상자인 분들한테도 충분히 설명드리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청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서대구역 주변을 어떻게 개발할지 개발 계획부터 달라지겠군요?

◀기자▶
12월 1일 대구시가 밝힌 단계별 개발 계획을 보면요.

서대구역 남쪽에는 복합환승센터를 지어 서부·북부 시외버스터미널과 서대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옮깁니다.

역 북쪽에는 호텔과 오피스텔, 문화 시설로 이뤄진 환승 지원 시설을 짓습니다.

단계적으로 인근 역 주변의 사유지도 사들여서 남쪽 복합환승센터와 북쪽 상업시설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 형태의 쇼핑센터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서대구역 서쪽에 있는 한국전력 부지도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매입해 민간에 분양하는 방식 등으로 개발합니다.


◀앵커▶
국·시비로 먼저 짓겠다는 건 어떤 시설입니까?

◀기자▶
복합환승센터입니다.

건립에는 2천억 원이 들 걸로 보입니다.

2023년 초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복합환승센터로 지정받아 국비 245억 원을 확보하고,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도 추진해 국가정책기금 천억 원을 투자받을 계획입니다.

여기에 시비 250억 원을 보태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500억 원을 들여 복합환승센터 옆에 역세권 청년주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2025년 착공해서 27년에 완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입니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
"우리 시에서는 2025년 착공을 위해 내년 초까지 복합환승센터 지정 및 절차를 추진하여 국비 및 국가정책기금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2024년까지 설계 및 실시설계 인가 등 행정 절차를 예정으로 당초 계획보다 공공성과 속도감을 높여 조금이라도 빨리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서대구역 인근 4개의 하·폐수 처리시설을 지하화하는 사업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밝힌 청사진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도시 모습이 획기적으로 변모할 텐데요.

하지만 민간 투자가 활성화하지 않고는 국가나 지방 정부 주도의 개발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의 성공 여부는 장기침체에 빠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달려 있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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