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민간 투자를 유치해 개발하려던 대구 서대구 역세권 사업이 경기 악화로 난관에 부딪히자 국비와 시비를 우선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애초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은 민·관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고, 2020년 5월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 뒤 민간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모 컨소시엄을 1차 협상 대상자로 지정해 행정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장동 사태 이후 민·관 공동 시행을 억제하는 도시개발법이 2022년 6월 시행되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민간 투자 개발 여건이 악화하자 대구시가 개발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대구시는 먼저 2027년까지 국비와 시비를 투입해 서대구역 남쪽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합니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처럼 이곳에 서부 시외버스터미널과 북구 시외버스터미널을 옮기고, 서대구 고속버스터미널을 만듭니다.
2023년 초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복합환승센터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국비와 국가정책기금을 투자받을 수 있게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지정 절차도 추진합니다.
이렇게 되면 복합환승센터 기반 시설을 위한 국비 245억 원을 받을 수 있고, 도시재생혁신지구에 국비 250억 원과 국가정책기금 1,000억 원을
지원받은 뒤 시비 250억 원을 투입해 1,500억 원으로 복합환승센터를 지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500억 원을 들여 역세권 청년주택 등을 짓기로 하면서 2027년 완공될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총 2,000억 원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서대구역 북쪽에는 2,000억 원을 들여 호텔과 오피스텔, 문화 시설로 구성된 환승 지원 시설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또 서대구역 서쪽에 있는 한국전력 부지를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매입해 민간에 분양하는 방식 등으로 개발을 추진합니다.
단계적으로 서대구역 인근에 있는 사유지도 매입해서 서대구역 남쪽 복합환승센터와 북쪽 상업시설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 형태의 쇼핑센터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상업 시설 건립이나 한국전력 부지 개발 등은 상대적으로 늦춰질 수 있으나 국·시비를 투입하는 복합환승센터 건립만큼은 계획대로 추진해 대구 서부 지역 주민이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