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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관람객의 소통 '공간을 거닐다' 전시회

◀앵커▶
조형예술인 조각은 재료인 '물질'을 형태화시켜 공간에 펼치는 입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작가가 자신의 시각에서 공간을 해석한 추상 조각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색빛 벽과 창문의 틀처럼 느껴지는 프레임으로 구성된 추상 조각 작품.

차갑고 딱딱한 성질을 가진 철을 불로 녹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냈습니다.

벽이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뚫려진 창을 통해 관람객들은 창 너머 새로운 이미지와 소통합니다.

부서진 기둥에 박혀있는 도자기.

작품인지 일상인지 모호한 느낌을 줍니다.

작가는 현대건축의 구조와 조각이 일체화된 공간에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전시 공간을 이곳저곳 탐색하도록 유도합니다.

'작업실', '작업실과 거주'라는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실재하는 것은 무엇인지, 예술가에게 진정으로 작품은 존재하는지, 작품의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이나 실천하는 모습에 의미를 찾고 예술가의 의지를 부각합니다.

◀이기칠 작가▶
"저에게 작업이라는 것이 제가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고 그런 것을 주장하기보다는 어찌 보면 제가 이렇게 살아가는 과정 자체와 작업을 하는 과정 자체가 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해서 결국은 예술이라는 집에서 그냥 사는 것 아닌가라는 개념으로 거주라는 개념을 설정하고···"

전시회에서는 조각의 기본 요소인 물질을 어떻게 사용해서 형태화했는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공간 안에 펼쳐놓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강효연 예술감독 ('공간을 거닐다' 전시 기획)▶
"사색의 공간 내지는 철학의 공간, 또 어떤 소통의 공간, 그런 의미에서 공간을 한 번 이 전시장 안에서 작품들을 관찰하시면서 그 공간에 주는 어떤 메시지를 느끼시면 좋겠다는 어떤 의미에서 '공간을 거닐다'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공간을 거닐다(물질과 형태 그리고 정신)' 전시회는 3월 8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에서 계속됩니다.

MBC NEWS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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