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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 섬유 도시 대신 디지털 도시 되나?

◀앵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2030년까지 대구 수성 알파시티를 디지털 혁신 거점 도시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천여 곳이 한데 모이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처럼 만들겠다는 겁니다.

취재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대구에 왔나요?


◀기자▶
수성 알파시티에 있는 대구 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대구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디지털 혁신 비전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청년 기업인들과 홍준표 대구시장,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 홍석준 국회의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업무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공약인 '디지털 데이터 산업 거점 도시 조성'을 위해 정부와 대구시가 협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성 알파시티를 2조 2천억 원 규모의 디지털 혁신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윤규 차관의 말 들어보시죠.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중앙 정부에서도 특히 과기정통부는 대구시를 디지털 생태계의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획력과 중앙정부 재원 마련 대책을 챙겨서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수성 알파시티는 원래 의료 단지로 조성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처음엔 수성의료지구라고 불렀죠. 대구시가 자칭 '메디시티'라고 부르며 의료서비스 기반의 산업을 키워오고 있었는데요.

해외로 나가서 의료 관광객도 유치하고 의료 산업을 대구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려고 사활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수성IC 일대를 의료지구로 지정해 병·의원 같은 의료기관과 의료 서비스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병·의원 유치는 성공하지 못했고 많은 땅이 빈 땅으로 남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용도를 변경해서 IT나 소프트웨어 기업 유치로 방향을 바꿨는데요.

지금은 IT와 디지털 관련 기업 114개와 연구 지원 기관 11개가 들어서 3천여 명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29만 평, 그러니까 95만㎡가량이 비어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디지털 혁신 거점 지역으로 만들기로 했으니까 단기적으로는 입주 기업이 300여 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요.

완료 단계인 2030년이면 천여 개 기업이 집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2조 2천억 원, 아주 큰 예산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 쓰나요?

◀기자▶
정부는 수성 알파시티를 '전국 1호' 소프트웨어 진흥단지로 지정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첫 글자를 딴 ABB 기반의 디지털 혁신 거점 지역으로 조성합니다.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에 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고요. 

ABB 청년 인재 창업과 교육 시설 구축에 2,200억 원, 글로벌 디지털 고급 인재 양성에 3천억 원을 들입니다.

또 AI 자율제조 클러스터 조성에 2천억 원, AI 반도체 핵심기술 실증에 4,500억 원, 디지털데이터 허브 구축에 2,290억 원 등 2030년까지 국비와 시비, 민간을 통틀어 2조 2천억 원을 투입합니다.

요즘 뜨고 있는 AI, 블록체인 등 각종 디지털이나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을 다 모아놓고, 관련 인재를 키우는 교육 기관까지 한곳에 만들겠다는 겁니다.

대구시는 계획대로만 된다면 대구의 산업지도가 획기적으로 개편돼서 50년 먹거리가 준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 들어보시죠.


◀홍준표 대구시장▶
"GRDP가 전국에서 꼴찌고 시민 소득이 울산의 1/3밖에 되지 않는 도시로 전락했습니다. 대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를 재편하지 않고는 대구가 다시 한반도의 3대 도시로 일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대구시가 통폐합하려고 했던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을 살렸습니다.

대구시가 한물간 섬유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성공적인 산업 구조 조정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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