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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집중 해부] ⑦준비 안 된 전환···"누구를 위한 행정?"

◀앵커▶
대구문화방송은 대구시가 대구로 운영업체의 지분 매각을 돕기 위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구시가 대구로 활성화를 위해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대구로페이 전환을 강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불편과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입니다.

심병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시는 7월 3일부터 기존 지역화폐인 대구행복페이를 대구로페이로 전환했습니다.

만 65세 이상 노인만 희망자에 한해 이전처럼 선불 충전식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모바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기반의 대구로페이로 바뀐 지 6주가 지난 지금 시민들의 이용에는 불편은 없을까?

수성구에 있는 한 가게에 들어가 대구로페이 사용이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휴대폰을 가진 경우는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자▶
"삼성페이 아닌 경우는?"
◀가게 주인▶
"
잘 모르겠어요. 대구로페이를 우리가 찍어서 딱 넘어가면 되거든요. (휴대)폰을 주시면 했는데 QR(코드 결제)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

부근에 있는 다른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기자▶
"아이폰 안 되죠?"
◀가게 종업원▶
"그렇죠"
◀기자▶
"삼성페이만 된다고 해요?"
◀가게 종업원▶
"삼성페이 결제하는 데에 대면 돼요."

이전 대구행복페이는 선불 충전 카드와 삼성페이, QR코드 결제 등 결제 수단이 다양해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구로페이로 전환한 지금은 이용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선불 충전 카드는 65세 이상 노인 중 희망자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구 시민▶
"아직도 동네 조그마한 슈퍼 이런 데 안 되는데 굉장히 많아요. 하나같이 이걸 왜 멀쩡한 (대구)행복페이를 없애고 이렇게 골탕을 먹이느냐고 (불만이 많아요.)"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도 모바일 사용에 미숙한 사람들은 있으나 마나 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구 시민▶
"저도 이거 하다가 나도 이거 핸드폰 못 만지는데 돈을 (대구로페이 충전을) 했는데 안 되어서 핸드폰 잘 만지는 사람한테 (부탁했어요)…"

"대구로페이 사용이 이처럼 불편하고 사용률도 낮은 것은 QR코드 결제를 가능하도록 하는 가맹점 가입이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선불 충전 카드 대신 모바일로만 대구로페이를 무리 없이 사용하게 하려면 약 15만 개의 가맹점들이 QR코드 결제가 가능해야 합니다.

하지만 7월 현재 가맹점의 5% 미만이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대구로페이 사용 금액은 예상보다 매우 적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로페이로 전환한 7월 3일부터 7월 한 달간 사용 금액은 328억 7,600만 원으로 충전 금액의 43.6%에 그쳤습니다.

반면 대구행복페이는 2023년 설 특판에서 600억 원어치가 나흘 만에 다 팔렸고 전액 사용됐습니다.

대구시가 대구로페이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을 때 이런 문제를 걱정해 반대 여론이 높았지만 무시됐습니다.

◀서정혜 대구시 경제정책관▶
"변화된 디지털 상거래 환경을 반영하고 시민 생활 종합플랫폼 대구로 앱 활성화를 위해 대구로페이 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대구시가 대구로 앱 활성화를 이유로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대구로페이 전환을 강행해 시민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육정미 대구시의원▶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홍준표 시장의 공약, 아니죠, 공약 사업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그런 방식으로 표를 달면서 사업 설명서가 올라오고 예산 편성이 된 거죠."

대구시는 대구로 운영업체인 인성데이타의 지분 매각을 돕기 위해 대구시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약을 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대구참여연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시 관계자들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당국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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