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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집중 해부] ②사업 대폭 확대하는데···특혜 의혹 나오는 이유는?

 ◀앵커▶
대구형 공공 배달앱인 '대구로'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대구로'가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도 정작 중소 상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도 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공공 배달앱에 특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대구시는 '대구로'를 음식 배달 뿐아니라 다른 분야로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데요.

큰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 확장이지만, 공모 절차도 없이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있어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형 공공 배달앱인 대구로가 출범한 지 1년 2개월 뒤인 2022년 10월 말.

대구시는 '대구로'를 전통시장 장보기와 꽃 배달 서비스, 택시호출 서비스까지 넓히는 등 시민 생활플랫폼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운영업체와 계약한 '대구로' 운영 기간이 2년 가까이 남은 시점에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을 대폭 넓힌 겁니다.

투명한 진행을 위해 공모 절차를 거치는 다른 지자체들과 달리, 대구시는 훨씬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가는데도 공모 절차는 거치지 않았습니다.

대구시의회에서는 '택시 앱 대구로' 등과 같은 사업 확장은 특혜라며 제동을 걸기도 했습니다.

◀육정미 대구시의원▶
"이건 결국 특혜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시민을 위한다고 앞에서 대구라는 이름을 내걸고 공익성을 내걸고 특혜하고 있다. 지금 그럼 그 이유는 뭐냐고요."

일부 시의원들의 반대에도 대구시는 다른 시의원들을 설득해 사업예산을 승인받고 2022년 12월 대구로 택시 앱을 출범시켰습니다. 

이 과정에 대구택시사업조합과 협약을 맺고 지원한 예산은 14억 2천만 원에 이릅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처음에 배달 앱 대구로 사업자를 선정해 놓고 기득권이 있으니까 자꾸 다른 것들을 계속 그 업체에 하도록 그렇게 하는 것과 다름없는 어떤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혜 의혹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대구시는 지역화폐인 '대구행복페이'를 중단하고 지난 7월 3일부터 '대구로페이'를 발행했습니다.

할인 폭이 큰 지역화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구로'를 통해야 합니다.

모바일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편하다는 대구시의회의 반발이 일자 대구시는 65세 이상 노인 중 희망자에 한해 이전처럼 선불 충전 카드를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습니다.

2022년 '대구행복페이' 가입자는 77만 명, '대구로' 가입자는 2023년 6월 기준 48만 명입니다.

따라서 지역화폐가 '대구로페이'로 전환하면서 '대구로' 가입자는 단순 계산으로 약 30만 명 가까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민간 배달앱이 신규 가입자에게 만 원짜리 할인 쿠폰을 주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로는 30억 원을 쓰지 않고도 30만 명의 가입자를 더 확보하는 셈입니다.

특혜가 의심되지만 '대구로' 운영회사 측은 처음부터 사업 확장을 계획했다며 부인합니다.

◀대구로 운영사 관계자▶
"처음부터 저희가 (공공) 배달 앱을 시작으로 했을 때 추가적으로 저희가 퀵이나 대리 택시 그의 각종 문화 콘텐츠로 인한 생활 편의 플랫폼으로 나간다고 사업 제안서에 명시를 했고요."

대구시에서는 다른 지자체와 운영 형태가 달라 공모 절차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완전히 동일한 형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구축이라든가 개발 같은 경우는 다 인성(대구로 운영업체)에서 하고 저희는 홍보비만 지원하고 있는 형태라서…"

그러나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등도 대구시처럼 홍보비만 지원하는 등 같은 운영 행태지만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황인수 경상북도 사회적경제민생과장▶
"(협약 기간이) 종료가 된다면 아마 성과라든가 여러 가지를 분석해서 기준 배점이라든가 이런 걸 좀 투명하고 공정하게 정해서 향후 공모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공공 배달앱 대구로가 시민 생활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것을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갈수록 커지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시와 운영 업체 간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CG 김현주)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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