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독도 해역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기록되지 않은 '정향 돌산호'과의 열대 산호를 발견했습니다.
이 돌산호는 필리핀이 주 서식지인데 위도상 훨씬 북쪽인 독도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우리 해양 생태계가 열대, 아열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독도 해역에서는 지난 2~3년간 아열대성 물고기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이상 기후로 동해 해양 생태계도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도 남서 해역에서 정향 돌 산호과의 한국 미기록종 생물이 처음 발견됐습니다.
너비 약 1센티미터 크기의 성체로 투명한 촉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인근 열대 해역이 주 서식지인데 북쪽으로 2,000km 이상 떨어진 독도 인근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민원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이번에 발견된 이 돌산호 종류는 연중 수온이 25도 우리나라 여름철 수온에 해당하는 그런 열대 해역 혹은 아열대 해역에서 밖에 보고가 되지 않았던 종들입니다."
독도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 2020년에도 아열대성 희귀 어종인 부채꼬리실고기가 발견됐고, 지난해 아열대성 어종인 파랑쥐치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민원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이제 우리나라 해역의 아열대화가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수온 현상이 계속됨으로써 생태계가 변화되고 바뀔 수 있다라는 것을 우리가 이제 준비를 해야 되는거죠."
동해 평균 수온도 관측을 시작한 1968년 이후 지난 43년 동안 1.5도나 상승했습니다.
최근에는 동해안에서 오징어 어획량도 급격히 줄고 있고, 난류성인 상어도 잇따라 출몰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가 큰 위협으로 현실화하고 있어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