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북부 10개 시군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맑은누리파크가 2월 3일 발생한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경북 시·군마다 민간 위탁업체를 찾는 등 쓰레기 처리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비용 부담도 더 커진 데다 맑은누리파크가 상반기 안에 재가동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동시 광역 쓰레기 매립장.
경북 광역 소각장인 맑은누리파크의 폐기물 반입이 주말 화재로 중단되면서, 주말 이후 안동시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가 이 매립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최대적재 용량은 4천 톤 정도인데, 기존에 쌓아둔 생활폐기물만 이미 3천 5백 톤입니다.
◀안동시 광역 매립장 관계자▶
"지금 하루이틀, 180톤이면 포화 상탭니다."
안동시 전체에서 나오는 가연성 쓰레기량은 하루 평균 90톤에서 100톤, 안동시는 서둘러 민간 소각업체와 계약해, 기존에 쌓여있는 폐기물을 빼내고 새로 들어올 쓰레기를 야적할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안동시는 당분간 이곳에 쓰레기를 쌓아둔 뒤 민간 소각업체로 보낼 계획입니다."
◀이수철 안동시 매립시설운영팀장▶
"긴급하게 3일치 300톤은 수의계약으로 일시적으로 처리하고요. 나머지는 긴급 입찰을 봐서 (민간 소각업체를)전국 단위로 부를 계획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입니다.
문경과 상주, 의성은 자체 소각장을 갖고 있어 쓰레기 배출량 절반 이상을 관내에서 처리할 수 있지만, 쓰레기 전량을 맑은누리파크로 보내던 영주, 예천, 영양 등 나머지 시.군은 이번주 안에 당장 민간 소각업체를 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민간 위탁 비용은 기존의 맑은누리파크보다 1.5배 이상 들어 비용 부담도 더 커졌습니다.
지난 2019년 준공된 맑은누리파크는 오작동 등으로 이미 수 차례 가동이 중단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 화재까지 나면서 시설 안정성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 시·군 자원관리 담당 공무원▶
"11개 시군들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 운영되고 있는 상황들이 저걸(맑은누리파크) 메인(주요 처리장)으로 활용하기에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최근에 사고들이 많으니까···"
경상북도는 이번 맑은누리파크 화재 사고의 원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신속하게 복구하겠다는 계획인데 상반기 안에 과연 재가동이 가능할 지 회의적인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