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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쓴 시와 그림,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다

사진 제공 경북 칠곡군
사진 제공 경북 칠곡군
경북 칠곡군의 할머니들이 쓴 시와 그림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립니다.

경북 칠곡군은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치고 시를 써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고 강금연·김두선 할머니와 이원순(87)·박월선(96) 할머니의 시와 그림이 2025년부터 사용될 천재교과서의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다고 밝혔습니다.

교과서에는 약목면 복성리 도시재생 구역 벽화 거리에 있는 할머니들의 시와 그림이 실리고 "70여 년 동안 자신의 이름조차 쓰지 못했던 할머니들은 한글을 배우며 어느덧 자신의 삶까지 시로 표현했다"라고 소개됩니다.

고 강금연·김두선 할머니의 시 '처음 손잡던 날'과 '도래꽃 마당', 이원순·박월선 할머니의 시 '어무이'와 '이뿌고 귀하다'의 전편을 두 면에 걸쳐 싣습니다.

경북 칠곡군은 11월 22일 이원순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교과서 수록을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 할머니는 '80이 너머도(넘어도) 어무이(어머니)가 조타(좋다). 나이가 드러도(들어도) 어무이가 보고 씨따(싶다). 어무이 카고(하고) 부르마(부르면) 아이고 오이야(오냐) 오이야 이래 방가따(반갑다).'라는 교과서에 실린 자신의 시를 낭송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교과서 수록을 누구보다 기뻐할 언니들이 고인이 되거나 거동이 불편해 안타깝다"라며 "어린 학생들이 우리 할머니들의 시를 읽으며 부모님께 효도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칠곡군은 교과서 수록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교과서 거리' 이야기를 입혀 약목면 도시재구역 정비에 나설 계획입니다.













서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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