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거나 작거나 저마다 다르지만, 인간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는데요. 단순히 키가 작거나 성장이 더딘 게 문제는 아니지만, 성장이 늦는 원인을 조기에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에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이상 신호는 어떤 것인지, 치료의 골든타임을 어떻게 잡고 지내야 할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세진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저신장이 의심될 때 병원이나 성장 클리닉을 찾아가면 어떤 검사들이 이루어지게 될까요?
[김세진 소아청소년과 교수]
성장 클리닉을 방문하면 먼저 부모님과 형제들의 키가 어떤지, 성장 패턴이 어떠했는지를 문진합니다. 또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는지, 자라오면서 크게 앓은 질환은 없는지, 현재 먹고 있는 약은 없는지 등을 묻고요.
두통이나 시력의 변화처럼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있을 만한 요인은 없었는지, 최근 성장 속도는 어떤지, 체중 증가 정도는 어떤지 등에 대해서도 병력 청취를 합니다. 그리고 현재 키와 체중을 측정하고, 아이의 사춘기 발달을 확인하기 위해서 성 발달 평가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병력 청취와 문진을 통해 아이에게 어떤 병적인 상황이 의심되면 혈액 검사를 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갑상선 호르몬이나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을 확인해 보게 됩니다.
성장판을 확인하기 위해서 엑스레이를 찍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왼손과 손목 사진을 찍는데요. 경우에 따라 팔꿈치나 무릎, 골반, 척추 등을 찍어서 보조적인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성장판은 뼈의 몸통과 뼈끝 사이를 구성하는 연골 세포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보통 연골 조직들이 위에 있다가 성장호르몬이나 성호르몬에 의해 자극을 받게 되면 연골 세포들이 분할을 하면서 아래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면 아래쪽에 쌓이고 쌓인 연골 세포들이 점차 칼슘의 침착 등을 통해서 뼈로 딱딱하게 변하고 그 과정에서 길이가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뼈는 엑스레이가 투과되지 않기 때문에 하얗게 보이고, 연골 세포들은 엑스레이가 투과되기 때문에 검게 보이는데요. 엑스레이를 보면서 손가락뼈가 하얗게 보이고 사이사이 까만 부분이 보일 때 성장판이 열려있다고 하고요. 반면에 검게 갈라져 있던 부분이 하얗게 변했을 때는 성장판이 닫혔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검사를 통해서 호르몬의 결핍증, 특히 성장호르몬 결핍이 의심되면 정밀 평가를 위해 입원 후 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검사는 보통 1박 2일 정도 소요됩니다. 그래서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를 시행하는데요. 이틀간 10번 정도 채혈해서 성장호르몬의 농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게 됩니다.
여러 번 채혈하는 이유는 성장호르몬이 하루 중 일정한 양으로 계속 분비가 되는 게 아니라, 파동식으로 많이 분비될 때도 있고 적게 분비가 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채혈을 한 번만 해서는 정확히 성장호르몬 농도를 대변해 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슐린이나 아르기닌과 같이 성장호르몬을 자극하는 약제를 투약한 다음에 성장호르몬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태를 만들고 그 상황에서 성장호르몬의 농도를 측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를 통해 두 가지 이상의 약제로 유발 검사를 했을 때 성장호르몬 농도가 모두 10 미만이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라고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특히 여아의 경우에는 필요하면 염색체 검사를 통해 저신장의 원인이 염색체 이상 때문은 아닌지 검사할 수가 있고요. 경우에 따라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뇌하수체에 영상 검사를 시행해 보기도 합니다.
(구성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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