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거나 작거나 저마다 다르지만, 인간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는데요. 단순히 키가 작거나 성장이 더딘 게 문제는 아니지만, 성장이 늦는 원인을 조기에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에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이상 신호는 어떤 것인지, 치료의 골든타임을 어떻게 잡고 지내야 할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세진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물론 키가 전부는 아니지만,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은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의 하나로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더 걱정을 많이 하실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또래 아이들보다 어느 정도로 작을 때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까요?
[김세진 소아청소년과 교수]
저신장이란 같은 성별의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은 순서부터 큰 순서로 섰을 때 100명 중에 앞에서 3번째보다 작으면 키가 작다고 이야기합니다. 같은 성별, 연령의 표준 신장보다 키가 3백분위수 미만, 즉 100명 중 세 번째보다 앞에 있으면 저신장이라는 건데요.
그리고 최근에 키가 1년에 4cm 미만으로 큰다고 할 때도 문제가 있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만약에 아이의 성장 속도가 1년에 4cm 미만으로 감소한다면, 현재 키 백분위수가 정상 범위인 25등이나 50등 정도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이런 식으로 성장 속도가 감소하는 것이 1~2년만 지속되어도 백분위수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장 속도 역시 매우 중요한 체크 포인트입니다.
물론 가족적으로 키가 작거나 체질적으로 늦게 크는 아이들처럼 정상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3백분위수 미만의 저신장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성장 장애를 일으킬 만한 질병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기에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꼭 받아보셔야겠습니다.
저신장의 원인으로는 먼저 유전성(가족)이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근골격계 문제가 있어서 키가 매우 작은 경우도 있고요.
염색체 유전자 이상 중에서는 특히 여아의 경우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터너 증후군이 있습니다. 신장의 문제라든지 외형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다른 모양새 그리고 다른 장기의 이상을 동반하면서 키가 많이 작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아의 키가 3등 미만으로 많이 작다면 염색체 검사를 시행합니다.
영양 결핍 상태도 저신장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사실 우리나라는 현재 영양 결핍이 흔하지는 않지만, 최근 특히 여자아이들 중에는 아이돌처럼 마르고 싶어서 식단을 절제하고 많이 먹지 않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키 크는 데 굉장히 방해될 수밖에 없고요.
또 치료를 받지 않는 만성적인 전신 질환이 있다면 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고요. 그다음에 뱃속에서 작게 태어난 아이들은 만 2세, 적어도 만 4세까지는 따라잡기 성장을 해야 하는데요.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신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키가 많이 작은 아이들은 혈액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성장호르몬이나 갑상선 호르몬과 같이 몸에 필수적인 호르몬의 결핍이 있다면 저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체질성 성장 지연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면, 체질성 성장 지연도 저신장을 일으킬 수가 있는데요. 이것은 체질적으로 늦게 크는 아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나 아버지 중에 어릴 때 키가 작았다가 어느 시점 이후 키가 많이 자란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요. 이런 아이들은 보통 어릴 때는 키가 많이 작지만, 어느 시점 이후에는 키가 잘 자라서 최종 성인 키는 정상 범위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뼈 나이 검사를 해 보면 뼈 나이가 자기 나이보다 어린 경향성이 있고, 또한 사춘기도 또래 아이들보다는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체질성 성장 지연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무리해서 성장호르몬을 바로 사용하기보다는 아이의 성장 패턴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조금 더 기다려 볼 수도 있습니다.
(구성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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