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이 한 달을 지나고 있는데요. 대구시가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 도시브랜드 슬로건 교체에 나섰습니다.

대구시는 홍보, 학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한 도시브랜드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위원회는 슬로건 기본 방향을 정하고, 시민 선호도 조사 결과 검토, 최종안 선정까지 모든 과정을 살펴보고 의결하는데요. 지난 7월 24일에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올해 10월 말에 최종 확정할 예정이었는데, 첫 회의에서 일정이 촉박하다는 우려가 나왔고, 연말로 확정 시점을 늦췄습니다.
'컬러풀' '파워풀'···다음은?

지금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입니다. 지난 2022년 홍준표 시장이 취임하면서 만든 겁니다.
2004년 조례로 제정된 이후 대구 도시브랜드 슬로건은 ‘컬러풀 대구’가 있었는데요. 홍 전 시장이 파워풀 대구를 쓰려고 할 때 어떤 의견 수렴도 없었다, 이런 비판이 일자 조례를 개정해서 도시 브랜드 슬로건 지정 관련 조항을 삭제해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도시브랜드 슬로건과 시정 슬로건은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도시브랜드 슬로건은 해당 지역 정체성과 특징을 담는 브랜드에 가깝고, 시정 슬로건을 단체장 임기 동안 시정 방향을 압축하는 문구, 구호인데요. 파워풀 대구도 도시브랜드는 아니고 시정 슬로건으로 쓰겠다고 했지만요. 건물이나 시설물, 문서에도 표시됐거든요. 거의 도시브랜드 슬로건 처럼 쓰였습니다.

컬러풀 대구도 중간에 한번 바뀌긴 했습니다. 2004년 12월에 제정된 컬러풀 대구는 파랑, 초록, 까망, 분홍, 노랑 이렇게 5가지 색깔의 원 모양이 있었는데요. 이 슬로건이 섬유산업만 상징한다, 바꿔야 한다는 2015년 당시 권영진 시장 시절 대구시 주도로 변경이 추진됐습니다. 2019년에 까망을 빨강으로 바꿨습니다.
대구시는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리고 의견을 묻는 과정에는 앞서 얘기 나눈 '컬러풀 대구'를 다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는데요. 지난 2018년 대구시가 의뢰해 대구시민 등 2천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컬러풀 대구가 74.5%였고, 핫플레이스 대구가 21.4%였습니다.
단체장 바뀌면 바뀌는 도시브랜드

사실상 국내에서 도시브랜드 슬로건의 시작을 열었던, 하이서울도 단체장이 바뀌면서 아이 서울유, 서울, 마이 소울로 바뀐 바 있고요. 다이나믹 수반을 써오던 부산도 민선 8기에 부산 is good으로 바뀌었습니다. 단체장과 통합이 된 전남광주특별시도 변경을 추진 중이고요. 단체장이 바뀐 대구 기초단체, 대구 동구, 서구, 북구, 달서구도 슬로건을 바꿉니다.

물론 선출된 단체장들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정책 방향을 명확히 드러내는 의미는 있겠지만요.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단체장의 시정 슬로건이 아닌 그 지역, 도시가 가진 이미지와 정체성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단체장의 성향이나 의지, 선호가 아닌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산업 등이 잘 담아야 합니다. 또,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바꾸게 되면 여러 뒷일이 따르기도 하거든요. 기왕 작업에 착수한 만큼 오래 쓸 수 있는 대구의 '상징'이 마련되길 바라봅니다.
의정 파악보다 해외 연수부터?

개원 한 지 한달 된 의회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지방의회 할 때 가장 많이 연관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외유성 해외연수일텐데요. 이번에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구시의회가 9월부터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이사권 국가로 공무국외출장을 추진하면서 상임위별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일정은 3박 4일 안팎으로 1인당 200만 원 가량의 예산이 책정되는데요. 시의원 뿐만 아니라 공무원도 1~2명 동행합니다.
기초의회는 해외연수 예산 삭감·반납

대구 9개 구·군의회 중 달성군의회를 제외한 8개 구·군의회가 올해 공무국외출장비를 반납 또는 추가경정예산에서 삭감할 예정입니다. 8개 구·군의회가 반납하는 예산은 5억 3천여 만원인데요. 고유가, 폭염, 가뭄 등 기후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을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대구시의회의 행보에 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10대 대구시의회는 초선 의원 비율이 58.3%, 절반 이상으로 의정과 업무 파악이 우선이며, 결산 심사와 행정 사무 감사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면서 현안이 산더미인데 해외 연수를 떠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대구 경실련은 지난 2022년에도 임기 초에 해외 연수를 가는데 비판과 취소 요구가 있었지 해외연수를 강행한 대구시의회가 또, 임기 초 연수를 추진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자질 논란, 예산 낭비 등으로 문제가 있는 공무국외출장은 폐지돼야 하지만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임기 시작 1년 이후~임기 종료 1년 전까지로 해외 연수를 제한하고 다른 의회와의 공동 연수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선진 행정을 배우러 간다라고 보기에는 방문지가 사실 선진이 아닌 곳도 많고요. 이게 정말 필요한가 싶은 눈길인 여전하거든요. 알차게 하고 결과를 내 놔야 이런 불신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많은 지적 중 하나 초선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에 대해 대구시의회가 고민하고 결단했으면 합니다.
강도 더하는 폭염

전국이 불판 같습니다. 정말 펄펄 끓는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7일 경주가 39.1도까지 올랐습니다. 대구와 경북 일부에 내려졌던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되긴 했지만,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졌고요. 강도를 높인 폭염은 대구경북에서 경남권으로 이동했습니다. 지난 7월 29일, 경남 양산이 40.3도까지 치솟았고요. 부산도 122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38.8도를 보였습니다. 7월 31일에 경남 양산의 최고 기온은 41.4도, 8월 1일은 41.6도로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하루 만에 바꿨습니다.

지난 1994년이 역대 가장 더웠는데요. 폭염 일수는 40.1일로 역대 1위, 열대야 13.7일로 역대 2위였습니다. 다음으로 더웠던 게 지난해로 폭염 일수 39.3일, 열대야 일수 12.1일이었습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8일로, 전국 단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가장 많았고요. 평균 기온도 24.2도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기상청 "당분간 폭염 지속"
기상청 단기 예보를 보면 다음 주 내내 맑고 비 소식은 없습니다. 아침 최저 기온이 25도~26도, 최고 기온이 주 초에는 39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기상청이 정례 브리핑에서 밝힌 폭염 현황과 기온 전망에 따르면, 당분간 폭염은 이어집니다.

우리나라 상공에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위치하면서 하강 기류가 억제되고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분간은 기온이 유지되거나 계단식으로 오르겠고, 폭염이 언제 해소될 지는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제 바람 방향이 바뀌는데요.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덜 더웠던 수도권에 폭염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역만 달리하며 강도를 더하고 있는 농축산업, 가뭄 피해도 심각하고, 인명피해 우려 특히 높은데요.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북에서도 온열 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올해 처음 나왔습니다. 지난 7월 30일에는 경북에서 80대가 밭에 쓰러져 숨져 온열 질환 사망이 발생했습니다.

기온이 1도가 오르면 고령층에서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1.6%, 2.2% 오르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기본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졌는데 폭염에 대응하는데 더 취약하기 때문인데요. 개인은 물론 행정 기관 모두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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