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대구시장에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민선 9기 시작을 앞둔 당선인의 사법 리스크와 지역 현안과 관련한 중앙 정부의 '대구 패싱론'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토크ON은 대구·경북 선거 결과와 지역 정치권에 놓인 과제는 무엇인지 분석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방선거 이후 과제를 짚어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당선 이후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걱정을 하시는 부분이 대구가 정부로부터 소외되는 것, 정부가 대구의 중요한 국책 과제들을 제대로 지원해 주겠느냐는 점입니다. 또, 내란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하고요. '대구 패싱론'과 시장 당선인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이소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너무나 당연한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사법 리스크는 이미 진행이 되는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고요. 그것을 유권자들이 알지만, 어쨌든 선택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추경호 시장이 향후에 대구시정을 위해서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하는가입니다.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할 것인가. 그리고 2배, 3배 노력해서 시정에 몰입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긴 거죠.
선거 과정에서야 '대구가 보수의 심장이다, 우리가 뺏기면 안 된다.' 이런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모든 대구 시민이 원하는 것은 대구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면 수반되는 예산,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 등을 위해 중앙 정부와 논의해야 합니다.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와도 적극적으로 논의하면서 예산을 가져와야 하고, 국책 사업을 따와야 하는 여러 과제가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의힘 후보자였던 정치인 추경호로서가 아니라 대구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정부와 협력하고 협의할 수 있는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정치적인 갈등 때문에 대구가 배제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요.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도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천용길 평론가는 대구 패싱론과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보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재판받으려고 매주 올라가는데, 그 재판받는 사람한테 지원하겠어요?" 홍준표 전임 시장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김부겸 후보를 찍은 45%를 인지하는 것, 내가 55%의 시장이 아니라 45%의 시장도 되어야 합니다. 싸우는 역할에서 변모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전임 시장님 이야기처럼 정부가 그렇게 달갑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대구 입장에서만 보면, 부산시장도 박형준 후보가 당선됐더라면 오히려 나았을 텐데,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대구와 여러 면에서 경쟁 상대라고 여겨지는 부산은 시장이 바뀌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정말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쉽지는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추경호 당선인이 대구시정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순서가 있지 않겠습니까?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지점들이 있을 텐데요. 어떤 점이 우선순위에 있을까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인수위를 구성할 텐데요. 바로미터가 되는 부분은 인수위 구성에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의 인사들을 얼마나 포함하느냐입니다. 전임 시장 가운데 권영진 전 시장이 당시 홍의락 경제부시장을 영입했습니다. 이 정도의 행보를 보이느냐 마느냐가 바로미터가 될 것 같고,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수위에 민주당 출신의 후보들을 얼마나 품어내느냐를 꼭 한번 신경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 교수님은 대구시정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소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우선순위라기보다는 사실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경호 후보가 공약으로도 내세운 부분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굉장히 침체해 있고 지역 활력이 하나도 없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대기업 유치라든지 경제 발전 방안을 여러 가지 내놨지만, 제가 생각할 때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우리 지역은 대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말은 했지만, 결국 결과적으로 된 것은 아니거든요.
지역을 활기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창의적으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창의성을 가지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다시 토건 사업이나 개발 사업, 기업 유치의 방향도 굉장히 구태의연한 방안으로 했다가는 지역은 다시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정말 중요하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밖에서 끌어오는 자원을 먼저 생각하기 전에 지역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고 기존의 제조업이 향후 미래 산업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창의적으로 논의해 달라는 점입니다.
창의적 논의에는 시장 하나의 머리에서 아이디어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또, 주변 인물들로만 나올 수가 없습니다. 대구시정은 더불어민주당이든 또 다른 소수 정당이든 일반 시민들한테 개방되어야 합니다. 특히 시민이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 자체가 지역에 어떤 동력을 만들어내고 활기를 불러내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앞으로 대구가 똑같은 것을 추구하는 지역이 아니라 조금 더 재미있고 멋있는 것을 추구하는 지역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전임 시장이 했던 정책이나 사업 중 일부를 닫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정리할 건 정리하고 이어받아서 할 건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죠. 홍 전 시장이 추진했던 일 중에 추경호 신임 시장이 정리하고 닫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업이나 정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소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행정 절차나 지역 중심적이지 않은 의제들, 사업들이 꽤 있었습니다. 반드시 재점검해 봐야 할 것 같고요. 홍 시장 시절에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권영진 시장이 성공적으로 해내지는 못했지만 시도했던 시민 사회와의 연계, 시민들과의 참여 통로를 일순간에 다 막는 제도들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또, 공공기관 통폐합도 굉장히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런 것들을 다시 점검하면서 개방적인 행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천용길 평론가는 어떻습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대구의 오랜 숙제였죠. 3대 과제에 대해서 전임 시장이 흐트러뜨려 놓은 것들은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취수원 이전 관련, 두 번째가 신청사 문제, 세 번째가 행정 통합입니다. 이 부분들은 신임 시장이 매듭을 짓고 가야 된다는 당부를 드리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부겸 전 총리가 워낙 중량감 있는 후보였지 않습니까?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대구 선거의 모습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기대했었는데, 이변 없는 결과로 무산됐습니다. 이번 결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전망을 듣고 오늘 시간 마치겠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이제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30% 이상을 얻은 지역과 25% 이상 얻은 지역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정당으로서, 지방 권력의 경쟁자로서 유권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민주당은 대구의 10년 후를 바라보는 전략을 세우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리고 싶고요. 이런 면에서 국민의힘보다는 반보 정도 낫습니다.
국민의힘이 광주, 전남, 전북에 이만큼 투자하느냐를 고려한다면 민주당이 반보 정도는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과연 장기적으로 득일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긴장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줘야 하는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오래된 습관을 반복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유권자와 당원들께서는 지도자들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역할이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소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이번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경쟁 선거를 지역에서 경험했습니다. 학습 효과는 두 정당뿐 아니라 우리 시민들에게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시민들은 '여기도 바뀔 수 있을 것 같네', '뭔가 다음에 또 바뀔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요. 민주당도 기대감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겠지요.
국민의힘 경우에는 양가적인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뭔가 잘못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그대로 가다가는 괜찮을까?' 하는 위기의식을 이번에 약간 느꼈다면, 다시 세월이 지나가다 보면 '그래도 우리가 이겼잖아'라는 부분에 방점이 찍힐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 방점을 가지고 가는지에 따라서 국민의힘의 행보가 달라질 것 같고요.
민주당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 때 빨리 바꿔야 합니다. 지역에서의 민주당 입지는 사실상 상근 직원도 몇 없을 정도로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정치는 선거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가꾸면서 하는 것인데요. 그런 기반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중앙당에서 평소에도 지역을 가꿀 수 있도록 다양한 세력과 연계를 맺고 조직화를 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자원을 확실하게 마련해 줘야 합니다. 소수 정당도 아주 많지 않습니까? 앞으로 소수 정당이 같이 연대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에 대한 고민도 꼭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토크ON은 이소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천용길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 6.3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오늘 시간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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