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화면 한쪽에 '상담사 뚜봇'이라는 버튼이 눈에 띕니다. '대구시 인공지능 민원 상담사'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겠다며 2017년 전국 지자체 최초 AI 챗봇으로 등장한 서비스입니다.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도입 8년이 된 지금,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마기자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대구시, 전국 최초 AI 챗봇 도입 8년째···AI 상담사 '뚜봇' 정말 똑똑할까?
뚜봇 이용자 (대구 시민) “이거는 일단 인공지능이 아닌데 인공지능이라고 표방한 게 제일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대구시 관광지 이런 것도 지금 당장에 찾아보면 관광지를 몇 개 알려주시는데 사실상 이 정도는 요즘에 네이버 지도만 켜서 찾아봐도 더 잘 나오긴 하거든요. ‘굳이’라는 느낌도 좀 있고···”
고유가 지원금 문의·관광지 추천 요청에···답변 못 하거나 ‘동문서답’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그다음에 이용자들이 여기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아주 낮다. 수성구 관광지를 검색하면 강릉 경포대가 나오고, 예를 들어서 제한적인 정보밖에 제공하지 못하면서 그냥 실질적인 어떤 그런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는 식을 좀 과대하게 알려져서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좀 더 크게 실망하는 어떤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대구시청 관계자 "(뚜봇은) 자동으로 대답해 주는 게 아니고 정해진 답변을 입력해 놓은 거를 물으면 그거는 답변해 주는 거예요. 사용자들이 요즘 AI 사용하면서 기대 수준이 많이 높잖아요. (뚜봇에) 들어와서 쓰는데 이제 얘는 시나리오 기반이다 보니까 기대 충족을 못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인공지능을 좀 빼야 할 것 같아요. (뚜봇이) 또 한 번씩 꼬여서 그런데 새로 고침 해서 들어가면 또 얘가 또 정신을 차리는데··· 저희도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검색창보다 못한 대구시 AI···매년 1억 원 쓰는데 시민은 ‘외면’
뚜봇 이용자 (대구 시민) “AI는 워낙에 강력한 키워드다 보니까 시 차원에서나 도 차원에서도 많이들 하시는데 사실 늘 하시는 쇼맨십이고 코스프레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의 퀄리티라서 좀 아쉽긴 합니다. 1년에 1억이면 현재 가동만 가능하게 만들어 놨다는 수준의 금액이라서 큰 금액인 건 맞으나 이거보다 더 큰 금액이 들지 않는 이상은 발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1년 예산 한 9,600만 원 정도 쓰네요. 과연 이거를 좀 시민들이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시민들에게 서비스 제공하는 데 좀 발달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들을 그냥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게 상징을 만들고 이걸 홍보하기 위한 그 취지가 좀 강했던 것 같고요. 이런 방식으로 계속 유지하고 홍보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은 좀 드네요”
전국 최초 AI 챗봇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대구시 뚜봇. 하지만 AI가 일상이 된 지금, 시민들이 기대하는 수준은 8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단순 안내 기능에 머무른 채 시민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매년 1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할 이유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대구시가 뚜봇을 계속 운영할 생각이라면 지금보다 과감한 투자와 성능 개선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AI로 발전시키든지, 그렇지 못하다면 과감한 통폐합이나 사업 재검토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이제는 '전국 최초'라는 과거의 타이틀이 아니라, 현재 시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평가 기준이 돼야 합니다. ‘마기자가 간다’였습니다.
- # 마기자가간다
- # 대구
- # 대구시AI
- # 뚜봇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