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설이나 추석에 차례도 생략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199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통시장에는 명절에 쓸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죠. 설 명절을 앞둔 1991년 대구 수성시장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MC
중계차를 연결하겠습니다. 도시의 아이들이 대구 수성시장에 나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곳 모습은 어떨까요? 도시의 아이들.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안녕하세요. 도시의 아이들의 김창남, 박일서입니다.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아, 여러분 이 ‘뻥’ 소리를 기억하십니까? 동네방네 할아버지, 할머니, 어른, 아이, 모두 모두 할 것 없이 쪼그리고 앉아 구경하던 그때를 아십니까?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아이들은 가라, 특히 눈 큰 아이들은 가라, 그래서 눈이 작아 오랫동안 구경할 수 있었던 박일서 어린이의 그 시절 그 장터를 기억하십니까?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네, 코흘리개 어린 시절 생각이 나는데요.
보통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하세요?
뻥튀기 상인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합니다. 12시까지···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네, 하루에 얼마나 튀기세요?
뻥튀기 상인
하루에 구십 빵 내지 백 빵 합니다.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구십 빵 내지 백 빵? 뻥! 뻥! 뻥! 뻥! 이걸 구십 빵 내지 백 빵을 튀긴답니다.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잠깐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올해는 강정을 예년에 비해서 많이 했습니까? 어떻습니까?
강정 상인
많이 하는 편입니다.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올해는 어린아이들이 강정을 많이 원하는 모양이죠?
강정 상인
예, 그렇습니다.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자 여기 강정을 하러 오신 할머니가 계신데, 안녕하세요, 할머니? 강정 하러 오셨어요? 이번에는 손자 드리려고 강정을 많이 하시는 모양이에요.
시민
손주 주려고···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여기 할머니랑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예전에는 강정이 유일한 과자였었죠?
시민
예.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요즘은 어린 아이들이 슈퍼마켓에 가면 과자가 많이 나와 있는데 강정을 좋아하던가요?
시민
그래도 다 요새는 강정 먹으려고 하데요.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네, 강정에 몇 가지 정도나 있다고 생각하세요?
시민
여러 가지지요.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오늘은 몇 가지나 해서 가실 예정입니까?
시민
나는 오늘은 한 가지밖에 안 했어요.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한 가지만요. 네, 이 강정을 지금 보니까요, 굉장히 아주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자, 박일서 씨 지금 어디 계십니까?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네, 지금 저는 떡집에 와 있습니다. 설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가래떡이 최고죠.
맛있게 보이는데 어디 한 입 먹어볼까요? 아유 맛있는데요. 요즘 떡 하러 많이들 오세요?
떡 상인
네, 많이 오죠.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하루에 몇 명 정도나 오세요? 몇 집이나 오세요?
떡 상인
하루에 한 50집씩 와요.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네, 이쪽으로 오니까···
떡 상인
파는 게 많아요. 파는 게.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아, 파는 게 많아요?
떡 상인
최고 맛있다고 이제 이 아줌마 하나 빙빙 돌아서 우리 집에 왔다니까.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그런데 여기 보니까요. 저 썰어놓은 가래떡도 많이 있는데요. 이 썰어놓은 가래떡도 완제품으로 팔리는 모양인데 한 봉지에 얼마나 받죠?
떡 상인
한 봉지에 2천 원, 1만 원, 1천 원, 다 있죠.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아, 종류가 다 따로따로 있군요. 그런데 요즘 이렇게 완제품을 사 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떡 상인
예. 사 가지고 가시는 분이 더 많아요.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요즘은 그럼 떡들을 집에서 많이 안 하시는 모양이에요?
떡 상인
예. 많이 하는 사람은 여기에다··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아유, 어느 새 오셨어요?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아, 떡 맛있는데요.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맛있죠?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네.
떡 상인
최고 잘한다니까···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아, 최고 잘한다고요?
떡 상인
네
김창남 (도시의 아이들)
자, 시장에서 바라본 오늘의 세상, 넉넉한 여유로 서로의 정을 나누는 설날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 편하다고 한다면야 뭐 슈퍼마켓 가서도 떡이 있고 다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우리 어머니들 가슴속에서 설날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일서 (도시의 아이들)
네, 군침 없이 기다릴 수 없는 설날, 아!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영상편집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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