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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라더니···경북 청도 조형물, 결국 2년여 만에 철거

한태연 기자 입력 2026-01-04 10:00:00 조회수 126

사기 작가로 드러난 경북 청도 조형물 사건
2년여 전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는 청도군 4곳에 조형물 29점을 설치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 군수는 청도를 문화와 관광의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며 조형물 조성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자신의 경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도군은 이 작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승소하면서 우선 기증품 9점을 철거했습니다.

설치 2년여 만에 철거
2025년 12월 26일.

체감온도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 속에 청도군 레일바이크 테마파크에 철거업체가 방문했습니다.

이곳에 세워진 사기 작가의 기증품인 '승리의 나팔' 조형물 8점을 철거하기 위해서입니다.

굴삭기를 동원해 한 점, 한 점 들어 올립니다.

중국산 복제품으로 드러난 조형물은 그냥 쉽게 부서집니다.

애초 사기 작가는 대리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카라라에서 대리석을 수입해 조형물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조형물···안전 사고 우려 주장, 사실로 드러나
조형물 아래 받침대는 조형물과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았습니다.

박종태 전 청도미술협회 회장은 조형물이 설치됐을 당시에도 조형물과 받침대 사이가 매우 엉성하게 연결돼 있어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청도 여성회관 앞에도 사기 작가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름은 '비전 21'.

이 조형물 역시 굴삭기로 끌어당기자 바로 바닥에서 뽑힙니다.

사기 작가가 기증했다고 했지만, 설치비 명목으로 6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2년 전 취재 당시, 사기 작가는 설치비 명목으로 6천만 원은 적당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 작가들은 6천만 원은 조형물 값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가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라며 설치한 지 2년여 만에 철거한 셈입니다.

철거에 7백만 원 들여
청도군은 기증품이 사기 작가의 조형물로 드러나면서 2025년 8월부터 공매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청도군은 "해당 기증 조형물은 기증자가 조형물 관련 사기죄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사안으로, 공공조형물로서 요구되는 신뢰성과 공공적 가치 측면에서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어 매각을 검토·추진하였으나 실질적인 수요가 없어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종합적인 검토 결과 철거 조치를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추경 예산으로 예산 700만 원이 들었습니다.

기증품 설치에 6천만 원 들어갔으니까 청도군은 지금까지 구매 작품 2억 9천7백만 원을 비롯해 모두 3억 6천4백만 원을 낭비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사과하라"
김 군수가 취임 초기부터 조형물에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면서 의정활동 내내 반대하던 한 의원이 있습니다.

바로 청도군의회 무소속 이승민 의원입니다.

이 의원은 이번 철거 작업 내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승민 청도군의회 의원 "참 씁쓸한 날입니다. 조각상을 설치했던 또 오늘 철거했던 비용도 청도 군민의 혈세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구매했던 조각상도 하루속히 빨리 처리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반성하고 있지 않은 김하수 군수께서는 청도 군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시길 바랍니다."

사과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 김하수 청도군수
청도군은 사기 작가에게 3억 원 가까이 주고 설치한 조형물도 내년에는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기 작가의 조형물 조성 사업은 김 군수가 모든 행정적 절차를 어겨가며 무리하게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전문 작가의 말조차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까운 예산을 낭비했습니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무원 8명에게 징계가 내려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25년도 청도군의 종합 청렴도는 최하위인 5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데도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군민에 대한 사과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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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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