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대구 주택시장은 2년 넘게 이어진 침체 속에서도 일부 지역은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신규 공급이 줄고 있는 가운데 2026년 주택 시장 전망은 전문가들마다 조금씩 엇갈리고 있습니다.
과거의 공급 폭탄 시기가 지나고 2026년부터는 공급 절벽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것이 시장 회복의 신호가 될지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과, 인구 유출과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해 단순한 공급 감소만으로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옵니다.

2025년 평가···'똘똘한 한 채' 쏠림과 후분양 단지 고전
2025년 대구 주택시장은 한마디로 '극단적 양극화'의 해였습니다.
수성구와 중구 등 핵심 입지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며 회복의 신호를 보냈지만, 외곽 지역이나 구축 아파트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수성구 범어동 '범어W'는 지난 10월 전용 84㎡ 기준 18억 원, 힐스테이트범어는 17억 원에 거래되며 상징적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서구 두류동 ‘두류역 자이’ 추가 공급 건이 분양가 8억 8천만 원이 계약되고, 중구 남산동 ‘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8억 5천만 원, 동구 신천동 ‘더샵디어엘로’ 7억 8천만 원에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신규 공급 감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후분양 단지 '몰락'···청약률 저조·할인 분양 속출
2025년 상반기 분양된 단지 대부분은 입주를 앞둔 후분양 아파트였습니다.
계약자들은 짧은 기간 내에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게 됐고, 이는 청약 및 계약 저조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이들 단지는 10~20%의 파격적인 할인 분양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야 했습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은 2022년 고점 대비 약 43% 감소했으나,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증가해 전체의 45%인 3,394호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5년을 기점으로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2023년 3.4만 가구, 2024년 2.4만 가구였던 입주 물량은 2025년 1.2만 가구로 급감했고, 2026년에는 약 1만 가구 남짓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2026년 입주 물량은 특히 약 45%가 남구에 쏠려 있어, 수성구 등 다른 지역은 체감상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2025년 하반기부터 신규 분양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분양 후 입주까지 약 4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7~2029년까지 입주 물량의 '공급 공백'이 불가피합니다."라며 공급 절벽에 따른 시장 변화를 예상했습니다.

2026년 전망···하반기 강한 반등 vs 수요 유출의 변수
2026년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송원배 이사는 2026년 상반기까지는 침체 기조가 일부 유지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인해 강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4년간의 침체로 시장이 충분히 다져졌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내 집 마련의 막차'를 탈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공급 감소만으로는 시장이 유쾌하게 살아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대구의 가장 큰 문제는 수요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이며, 나가는 수요를 잡고 외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세제 및 대출 우대 등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지난 2~3년의 긴 침체기를 지나며 심리적 불안이 해소되고 있어 연 3~5% 수준의 일반적인 상승세는 기대할 수 있는 정도로는 회복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주택시장의 새로운 흐름···전세의 월세화·분양가 지속 상승
고금리와 전세 사기 여파로 대구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6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남구의 월세화율은 77%에 달하며 서민층의 자산 형성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승 기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매가는 하락세였지만 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0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건축 원가 상승과 후분양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가 원인이며, 앞으로도 고분양가 추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의 2030년 개항이 불투명해진 점은 서부권 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도시철도 5·6호선 신설을 포함한 광역 교통망 10년 계획은 향후 역세권 중심의 생활권 변화를 예고하는 호재입니다.
종합해 보면, 2026년 대구 주택시장은 누적된 공급 부족의 힘이 시장 하단을 받치며 본격적인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핵심지와 외곽지의 양극화, 그리고 외부 수요 유입 여부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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