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의 '가을 야구‘가 막을 내렸습니다. 삼성은 정규리그 4위라는 성과를 일구고, 플레이오프 5차전 끝에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24 시즌보다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전반기 8위의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 진출 후 11경기나 치르면서 사자군단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토크ON>은 2025 삼성라이온즈 정규 시즌과 가을야구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민구 대구 MBC 야구 해설위원, 석원 대구MBC 기자 나오셨습니다. 중계하시고 취재하신다고 힘드셨겠지만, 팬들은 엄청나게 즐겼던 가을 야구부터 한번 돌아보겠습니다.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 그리고 SG 랜더스 상대로 준플레이오프 4경기가 있었습니다.이 과정들이 정말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굉장히 박진감 있게 진행됐던 것 같습니다.석원 기자, 어떻게 보셨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삼성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것 자체가 처음이기 때문에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또 이 무대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지 관심도 많이 갔고요. 그 당시가 추석 연휴와 맞물려서 더더욱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첫 경기를 내주면서 뭐지? 이런 느낌이 있었지만 2차전을 기분좋게 이겨내면서 준플레이오프에 갔고요. 준플레이오프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첫 경기에 최원태 투수가호투를 선보이면서 승기를 잡았고 대구에 와서 결국은 두 경기를 더 이기면서 플레이오프까지 갔죠. 상위팀을 잡아내리고 하위 팀이 올라간 업셋까지 보여주면서 팬들한테 많은 만족감을 준 가을이었습니다. 삼성이 비록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재미있는 결과들, 흥미진진한 과정들을 보여준 좋은 가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업셋이라는 게 보는 입장에서 그리고 삼성 팬 입장에서는 그냥 이기는 것보다 또 절묘한 또 쾌감이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송민규 위원은 어떻게 보셨나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총평을 하자면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시리즈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어느 기사에서는 역사상 가장 강한 4위 팀이 아니었나라는 평가도 있었거든요. 저도 원정 경기도 중계를 했었지만 가장 컸던 것은 결국은 팬분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 응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플레이오프 얘기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석 기자 플레이오프 어떻게 보셨어요?
[석원 대구MBC 기자]
1차전이랑 3차전. 두 경기가 다 한 점 차 패배였다는 점이 좀 아쉬웠고요. 경기 과정들을 세세하게 보면 삼성이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고 평가도 가능할 만큼 한화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고요. 4차전에서 특히 김영웅 선수가 홈런 2개로 시리즈 균형 맞출 때 라이온즈 파크는 진짜 극장과도 같은 그런 열기가 함께 했고요. TV로든 현장에서든 보신 분들은 “아 이게 야구구나”, “야구의 매력이 이런 거구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시리즈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힘의 차이가 좀 느껴졌거든요. 아무래도 앞서 펼쳐졌던 10경기들이 선수들의 발목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의외로 5차전 패배 이후에 그 결과에 대해서 그 경기에 대해서 비판하거나 지적하는 목소리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과정들을 팬들도 납득하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민구 해설위원은 플레이오프 어떻게 보셨습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일단은 저희가 6경기를 하고 올라갔잖아요? 거기에다 한화의 투수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저도 플레이오프까지 업셋할 확률을 한 10% 미만 정도로 봤는데요. 그걸 5차전까지 갔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1차전이 아쉽기는 했죠. 상대 팀 에이스를 잘 무너뜨렸는데 우리가 더 점수를 많이 내주면서 져서 아쉬움은 조금 남는 경기였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5차전에서 지긴 했지만, 팬들이 그렇게 나쁜 소리를 하지는 않았거든요. 정말로 졌잘싸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삼성의 가을야구였다고 평가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결국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겠죠. 그게 결정적으로 코리아 시리즈까지는 연결되지 못한 이유로 봐야 할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보통 포스트 시즌에 정해진 룰은 없지만 대부분 최대로 할 수 있는, 팀이 정상 전력으로 할 수 있는 경기를 한 10경기 정도로 보거든요. 그러니까 10경기 이상을 했다는 것은 이미 삼성은 초과 전력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2024년 가을에 마지막 순간이 조금 아쉬웠거든요. 한국 시리즈에서 좀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으로 KIA한테 우승을 내줬는데 이번 가을은 그 약함을 이겨낸 게 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 2024년 플레이오프는 이기긴 했지만 부상자들이 생기고 팀 전력 관리나 경기력에서 좀 납득이 안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2025년 11경기는 우리 팀에 큰 부상 선수도 없었고요. 소소하게 부상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선수단을 잘 관리하고 잘 운영했고요. 최종 목표인 우승에 이르지 못했지만, 김영웅, 이재현..이제는 더 이상 젊은 기대주라는 표현이 맞지 않는, 팀의 주축이 된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줬고요. 마운드에서도 이호성, 배찬승 같은 젊은 선수들이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모습을 그 큰 무대에서 경험한 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교훈을 얻은 거죠. 결과만 놓고 보면 플레이오프에서 끝났지만 11경기 치르면서 6승 5패 더 많이 이겼습니다. 그러니까 기분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 위원님, 얼핏 11경기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텐데 중압감이 플레이오프는 남다르지 않겠습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저희가 가볍게 보자면 가을 야구 한 경기당 3경기 정도 치고 많게 볼 때는 한 경기가 10경기 정도의 스트레스가 온다고 했을 때 삼성은 한 180 경기에서 250 경기를 뛴 셈인데 그걸 20일 만에 50경기에서 100경기를 더 한 셈이 되거든요. 그러면 당연히 피곤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을 야구 내내 강민호 선수가 안방을 지켰기 때문에 그 피로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고요. 또 정규 시즌과는 다르게 뚝심 있게 라인업을 유지하다 보니까 그만큼 선수들이 피로할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가을 야구에서 이 선수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이 장면이 가장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생각되는 장면 하나를 꼽자면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최고의 장면은 두 개 정도 생각이 납니다. 첫 번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재현 선수가 초구 홈런 친 것, 두 번째는 김영웅 선수의 4차전 때 동점 홈런이거든요. 이재현 선수 초구 홈런은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팀 감독의 작전과 전력 전술을 완전히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그런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싶고요. 김영웅 선수의 동점 홈런은 상대 팀 마무리를 무너뜨리고 그 홈런 하나로 완전히 기세가 넘어왔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도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석 기자는 어디를 꼽고 싶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2025년 가을 야구는 아마 송 위원님도 동의하실 겁니다. 일단은 비가 주인공입니다. 비 때문에 경기가 많이 밀리고 앞에 한 3~4 경기는 비의 영향을 안 받은 경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와일드카드는 비 때문에 좀 늦게 시작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양 팀 선발들이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그런 점들이 경기에 미묘한 영향을 줬지만 이건 양 팀 똑같이 영향이 간 점이고요. 저는 준플레이오프든 플레이오프든 각 4차전이 꽤 짜릿했고 삼성이 제일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디아즈 선수의 홈런 장면이 아마 팬들한테 굉장히 강렬했을 거고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영웅 선수의 홈런 두 방이 있었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특히 많은 야구팬한테 희망을 더 많이 줬던 게 삼성의 젊은 거포로 성장하고 있는 김영웅이 있었다면 또 하나는 문동주라는 진짜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가 있었죠. 물론 삼성 팬들은 진저리가 나실 수도 있어요. 너무 우리를 상대로 잘 던졌으니까. 근데 3차전은 문동주한테 삼성이 진 거고요. 4차전은 한화가 김영웅한테 졌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이런 젊은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시리즈를 끌고 가고 시리즈의 방향을 결정지었다는 게 단순하게 어느 팀이 올라가고 떨어지고를 떠나서 앞으로 우리 야구의 미래를 밝게 한 측면도 크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포스트 시즌은 이 정도로 짚어보고 2025 삼성의 정규리그가 어땠었는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전반기에 8위를 하면서 많은 분이 실망했죠. 그래서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 어렵지 않을까하는 전망을 하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석원 기자 올해 정규 시즌 정규리그 어떻게 보셨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계절별로 나눠서 보면요. 봄에는 좋았습니다. 3, 4월 개막하고 2위 정도를 달릴 때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 예상치 그리고 2024년 성적 대비 기준 모든 게 오버도 아니고 언더도 아닌 딱 그냥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묘하게 5월서부터 좀 팀이 꼬이는 모습을 보였죠. 5월, 6월 지나면서 7월 초까지 매우 안 좋았고요. 올스타 브레이크 앞두고는 8위까지 떨어졌고요. 근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좀 흔들렸는데 8월은 일단 너무 잘 견뎠습니다. 8월 월간 성적이 거의 리그에서 2위 정도 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치열했던 9월의 순위 싸움을 이겨내는 힘을 그때 가지고 갔고요.
9월 들어서 순위 싸움을 할 때 가장 크게 좀 보였던 지점은 시즌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위기에서 이겨내고 한 번씩 꺾이고 넘어지더라도 빠르게 다시 일어나고 회복하는 모습들을 보였다는 게 삼성이 조금씩 올라가는 팀으로서의 변화가 일어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2024년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약간 뭐지? 이런 느낌이 있었다면 2025년은 팀이 조금씩 갖춰진다는 모습을 보였던 시즌이라고 총평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민구 위원은 정규리그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저도 삼성이 정규 시즌 2위는 무난히 할 수 있지 않을까? 못해도 3등 정도는 예상했는데 시즌 내내 연승도 있었지만, 연패도 많았거든요. 강팀의 조건을 볼 때 연패를 적게 하자는 게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삼성이 그렇게 연패를 할 전력은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연패가 많았냐 뜯어보면 점수를 5점을 내면 6점을 주고 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5점을 냈는데 3점을 줬으면 이겼겠는데 결국은 삼성 불펜의 문제가 좀 부각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시즌 내내 보면 역전승보다는 역전패가 10번 이상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5위도 힘든 전력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올 시즌 하반기에는 3, 4, 5위 팀들보다는 3위에 있던 롯데가 갑자기 12연패를 하면서 미끄러진 게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26년에는 이런 상황이 또 반복되리라는 생각은 안해야 할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 팀이 해야 할 것은 초기에 시즌 아웃이 됐던, 불펜 자원들에 대한 관리 그리고 시즌 중 부상 치료보다는 부상 예방을 위한 다양한 선수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민구 위원 말씀하신 내용을 보고 있는 롯데 팬들, KBO 리그를 보는 팬 중에 가장 가슴 아픈 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잠깐 말씀을 주셨습니다만 가장 잘했거나 아쉽다 이런 생각이 드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일단은 가장 큰 소득이라면 배찬승, 이호성 선수를 발굴해 냈다는 점 아닐까 싶습니다.이호성 선수는 군대를 가려는 걸 말려서 앉혔는데 결국은 정말 큰 성적을 내줬고 가을 야구에서는 김재윤 선수와 함께 가장 큰 활약을 해줬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일단 그 두 신인 선수의 발굴입니다. 그리고 후라도, 최원태 선수 영입을 통해서 선발이 안정됐습니다. 최원태 선수, 물론 시즌 중에는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가을 야구 두 경기 정말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2026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계속해서 보자면 부상 관리 시즌 중 부상 관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백정현 선수가 시즌 내내 있었다면 우리가 그래도 한 3, 4승은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고요.그리고 좌완 이승현 선수도 좀 부침이 있는 기간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좀 더 관리해 준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선수단 자체보다는 선수단 자체를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갈 것인가 관리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짚어보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똑같은 질문 석 기자에게도 한번 드려보고 싶습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일단 팀이 좀 기복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팀이 다 기복이 있죠. 근데 치고 나갈 때 좀 더 치고 나가지 못하고 또 가라앉았을 때 빠르게 탈출하지 못하고 이런 부분들이 상위권에 자리했던 LG, 한화 그 외에 중위권 팀들과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왜 그랬냐면, 삼성이 선발진은 좋습니다. 선발진은 좋은데 그런 기복이 생겼다는 건 계속해서 언급하는 불펜에 약점이 있는 거죠. 또 타자들이 디아즈 선수부터 홈런 타자들도 많고 좋은 타자들이 있는데도 힘이 있는 타자들이 있는데도 뭔가 타격에 섬세함이 없기도 합니다.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하고 있지만 반대로 홈런이라는 게 야구에 꽃이고 관중을 매료시키지만 홈런이 꼭 승리를 가져오지는 않거든요.어떨 때는 짧은 안타로 상대를 흔들어야 할 때도 있고 번트나 히트앤런 같은 작전들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그런 세밀함은 오히려 타격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게 좋을 땐 잘 맞아 떨어지다가도 안 풀리는 구간에 오면 그런 작전들도 다 무너졌다는 것은 선수단 전체에 좀 집중력 집중도가 얕았단 겁니다. 송 위원이 언급하신 선수단 부상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런 것도 큰 틀에서 컨디션 관리거든요. 여름철에 길게 경기가 이어지고 원정이 많고 이럴 때 안 무너지고 팀을 갈 수 있으려면 가장 좋은 것은 사실은 뎁스가 깊으면 됩니다.그래서 선수들을 로테이션을 해주면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주축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나오는 선수들이 이어져야 한다면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관리의 영역이 필요합니다. 그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준우승도 한 번 했고 가을 야구 2년 연속으로 했으니 더 높은 지점 가려면 그런 디테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정규리그에서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석 기자가 보기에 예상보다 큰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까? 이번에 아니면 아쉽다고 생각합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제가 올 초에 한 지난해 정도에서 그 언저리라고 해서 아마 2, 3위 정도로 여기저기 이야기를 하고 예측했던 것 같은데요. 거기서 마이너스가 생긴 게 일단 불펜 쪽이었죠. 김무신 선수가 빠지는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고요. 팀의 전력 보강에서 선발진은 탄탄함이 더해진 거라면 불펜에는 사실상 플러스 전력이 없었기도 했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즌 전 예측보다 높은 순위를 했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전 그래도 시즌 전체의 기류를 봤을 때는 이 정도면 예상보다는 잘했다고 봅니다. 아쉬운 지점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분명히 문제 있는 지점들도 있었고 정말 안타까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2년 연속 가을을 경험한 게 우연, 행운이 아니고 이제는 실력이 있는 팀이 돼 가고 있다는 그런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좋은 시즌을 보냈고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요소를 펼쳐 보였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송민구 위원은 성과가 있다고 보십니까? 아쉽습니까?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일단 기업의 면에서 보자면 투자를 한 만큼 성과를 뽑아냈냐고 하면 명확하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최원태, 후라도를 데려왔는데 2등도 못 했다는 것은 분명히 명확한 마이너스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수들이 또 못 했다는 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시즌이 예상대로 갔다면 우리가 과연 이호성 선수라는 보물을 얻을 수 있었을까 하는 부분은 또 있거든요. 물론 예상대로 갔으면 좋았겠지만 안 감으로써 우리가 내년에 얻을 수 있는 자원을 발굴한 게 아닌가 그런 면에서 항상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긍정적인 것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송 위원 보시기에 시즌 내내 가을 야구를 포함해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싶은 선수가 있다면 누굴까요?
[송민구 대구MBC 야구 해설위원]
디아즈 선수를 빼고는 말할 수가 없을 것 같고요. 삼성 팬만이 아니라 모든 기자분들, 관계자도 삼성의 누구냐 하면 디아즈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는 9월에 삼성이 가장 중요한 기간을 보냈을 때 타자에서는 이재현, 구자욱 정도 있을 것 같고 투수 쪽에서는 양창섭 선수가 있거든요. 이재현 선수는 9월에 3할 2푼 3리, 3홈런 17타점을 하면서 1번 타자도 갔다가 6번도 했다가 8번도 했다가 정말 다양한 위치에 유격수까지 해주면서 좋은 역할을 해줬고요. 구자욱 선수는 저희가 시즌 전반기 리뷰할 때도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만큼 충분히 잘한 것 같습니다. 9월에 3할 5푼 9리 ,4홈런 12타점.. 자기 이름값만큼 해줬고요. 구자욱 선수의 결정적인 활약이 없었다면 삼성이 과연 4위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고요.그리고 양창섭 선수는 9월, 10월 동안 14이닝 2실점을 했는데 사실 9월 14일이었나요?KT전에서 좌승현 선수가 일찍 무너진 경기에서 6.2이닝을 혼자서 다 마무리하면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던 그 부분이 변곡점이 아니었나라는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한 명을 꼽으라면 석 기자는 누구를 꼽고 싶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디아즈 선수 꼽지 않으면 이제 오답이 되는데요. 저는 덕아웃에서의 분위기랄까, 덕아웃을 잡아주는 측면을 봐서 늘 이 선수를 삼성에서 빼놓지 않는데 올해는 다른 선수들이 너무 많이 쌓여서 안 보이는 거지 원태인 선수가 역할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해요. 원태인 선수가 이제 투수로서 두 자릿수 승수하고 국내 투수 중에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을 차지한 부분도 있지만 원태인 선수는 덕아웃에서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 다른 선수들한테도 좋은 영향력을 많이 주고요. 본인이 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흔히 얘기하는 덕아웃 응원단장 역할을 해주는 그런 모습들이 점점 퍼져 나가면서 시즌 한 말미쯤 이르러서는 그 역할을 원태인 선수가 안 하더라도 후라도 선수도 같이 해주고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원태인 선수의 영향력이 참 좋구나, 크구나 생각했고요.
야수 중에 꼽자면 이재현 선수는 어찌 보면 가장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에 있으면서 경기를 꾸준하게 소화해주고 타격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잘 유지한다는 것, 이런 거의 국가대표급 유격수를 가지고 있다는 건 팀의 굉장한 행운입니다. 물론 이재현 선수 또한 어찌 보면 내야수 출신 감독 만나서 그 밑에서 조련을 받은 게 본인한테도 많은 득이 됐겠지만 자질 자체가 이재현 선수가 가지고 있는 토대 자체가 너무나 우수한 선수인데 진짜 잘 발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상호 사회자]
원태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기도 하지만 팬심도 좀 있는 것 같은데요.
[석원 대구MBC 기자]
원태인 선수랑 저랑 뭐 이렇게 개인적으로 친하지는 않은데요.원태인 선수는 삼성 팬들한테는 흔히 얘기하는 적자 우리, 내 새끼 이런 마음이 있죠. 그런데 그럴 수 있다는 것은 본인이 팬 서비스에서부터 경기 외적으로도 잘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