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가을야구 경쟁도 치열해진 가운데 삼성라이온즈가 3연패를 당하며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9월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2연전 첫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 필승조 김태훈과 김재윤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 3-5 패배를 기록합니다.

삼성의 연패 탈출에 책임지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3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상대를 제압했습니다.

KT 선발 고영표에게 맞춰, 이재현을 1번 기용하고 전병우도 선발 5번 타자로 라인업을 짠 박진만 감독의 구상은 1회와 4회 출루로 연결되며 효과를 보였지만, 득점으로 이어가진 못합니다.

완벽투를 보이던 원태인이 4회 2사 이후, 안현민의 볼넷 이후,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장성우에게 갑작스러운 홈런을 허용하며 삼성은 0-2로 끌려가기 시작합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선두타자로 출전한 이재현의 한 방이었습니다.

김영웅의 볼넷과 류지혁의 안타로 만들어진 5회 무사 1, 3루에서 이재현은 고영표의 투심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홈런을 쏘아 올립니다.

단숨에 3-2,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원태인이 6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 내려갈 때까지만 해도 연패 탈출의 기대감이 컸지만, 불펜이 무너졌습니다.

7회 초, 선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이 첫 타자 안현민을 땅볼로 처리했지만, 장성우의 볼넷에 이어 2사 득점권 위기에서 김상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줍니다.

선발의 승리 요건을 날린 김태훈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이승민과 배찬승, 이호성은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막아냈지만, 9회를 책임지기 위해 오른 김재윤이 문제였습니다.

3-3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9회 초, 첫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한 김재윤은 1사 2루 상황에서 과거 삼성에서 뛰었던 김상수에게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을 내주며 무너집니다.

이재현이 기록한 홈런을 빼면, 찬스에서 침묵한 타선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최근 삼성의 부진은 불펜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전날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후라도가 내려간 뒤, 김태훈과 배찬승이 연속 볼넷으로 흔들렸고, 이어 등판한 김재윤이 안타와 볼넷으로 무너진 삼성은 2경기 연속 역전패와 함께 3연패로 중위권 팀 중 가장 안 좋은 흐름을 보입니다.

이틀 연속 역전패와 함께 삼성은 후라도와 원태인도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쉬움을 더합니다.
4위 KT와 2게임 차로 멀어진 삼성은 승률 5할에 턱걸이하며 6위였던 롯데에 동률을 허용했습니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도 위태롭게 된 삼성은 KT와의 일요일 맞대결에 이어 다음 주 롯데와의 홈 2연전까지 다가오는 3경기 성적이 매우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삼성은 좌안 이승현을 선발로 14일 KT와 맞대결에서 연패 탈출에 도전합니다.

(사진 제공 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