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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월간정치 ② 전한길 'TK 공천설'과 3대 특검의 방향은?

김은혜 기자 입력 2025-09-01 13:30:00 조회수 11

국민의힘이 '반탄파'인 장동혁 대표 체제가 된 가운데,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의 TK 공천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 한국사 강사이자 강성 보수 유튜버인 전한길 씨는 자신을 품는 사람이 향후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3대 특검팀은 전당대회를 마무리한 국민의힘을 상대로 수사를 본격 재개할 예정입니다. <월간정치>는 전한길 전 강사의 향후 거취 문제와 초유의 전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상태 재판 속 3대 특검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망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평가할 때 ‘전한길로 시작해서 전한길로 끝났다’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TK 공천설이 나오고 있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향후 거취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한길 그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평소에 큰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형편은 아닙니다. 다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보수 진영 유권자들도 많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 두 분의 경우, 국민 여론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장동혁 후보가 이를 뒤집을 만큼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일반인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동혁 대표 체제가 등장한 것이죠.

이처럼 국민의힘 선거가 민심과 동떨어진 결과를 보인 이유는, 외부 세력들이 종교와 결합해 당원으로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한국 보수 정당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일부 극우화된 종교 세력이 당내에 들어와 있는 문제는 국민의힘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재일 실장님.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의 향후 거취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글쎄요. 처음 그분이 등장했을 때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봤습니다. 사실 유튜브에는 가짜 뉴스가 많아서 시청자분들께 권하지는 않지만, 들어보니 굉장히 우파적인 목소리가 잘 정돈된 분이더군요. 다만 공부를 잘한다고 정치적 식견까지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치라는 것은 자기 취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또, 국민의힘 내에서는 누구든 당원이 되어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내부 민주주의 측면에서 다양성이 확보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가 전한길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간 것은 초대에 응한 것일 뿐, 적극적인 결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만약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대세로 자리 잡는다면 위험한 국면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공천설이 나오지만, 당내 의원들 얘기를 들어봐도 그것은 호사가들의 말일 뿐 실제 공천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전한길 씨를 개인적으로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시점에서 당의 공식 얼굴로 내세우고 공천을 주는 것은 국민의힘이 민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네 번째로 최고위원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 그리고 우재준 의원 두 명이 입성했습니다. 공항을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결정을 통해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는데요. 김현권 전 의원,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민의힘이 TK 출신 인사를 지도부에 올렸다고 해서 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미 TK가 당내에서 많은 것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TK가 전면에 나서면 TK 현안을 중앙 무대화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민심에 맞게 문제를 풀어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TK 출신이 다수라 하더라도 수도권·호남 등 보다 포용적인 관점에서 지도부를 구성했어야 합니다. 그래야 현안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제가 됩니다. 저는 민주당이면서 TK에 살고 있어서 TK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 실장님, 도움이 될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도움이 되겠죠. 왜 자기들 출신 지역 국회의원을 뽑아 보냅니까.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라고 보내는 것인데, 제1야당의 최고 수뇌부에 들어가 있다면 당연히 도움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중요한 부분은 민주당입니다. 대구로 본다면, 경북도 비슷하겠지만 민주당으로서는 거의 ‘노 마크 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구시장은 현재 부재 상태입니다. 홍준표 시장이 없어서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잘하고는 있지만, 정무적 판단까지 합친 임팩트 있는 일들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마침, 이재명 정권이 들어섰는데, TK를 불모지로 본다면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대구에 공세를 펼쳤으면 합니다. 예산이든, 신공항이든, 새로운 산업 개발이든 대구에 제시해 민주당이 민심을 확실히 당겨오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민주당 동진’ 절호의 기회라고 하셨는데요. 우리 지역 입장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현재 민주당은 당장 대구 취수원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대구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고, 협의를 통해 구미가 산업도시로서 역할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구미 취수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여러 방안을 모색한 뒤 돌아갔습니다. 그 이후에도 구미시와 다양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관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방자치 시대이기 때문에 지역 정치와 지자체가 전향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번에는 조국혁신당 전 대표였던 조국 대표 얘기해보겠습니다. 많은 분이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도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이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조국 전 대표가 행보에 대해 자숙과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현 정부, 이재명 대통령으로서는 빚을 갚은 겁니다. 사면으로 감옥에 있던 사람을 꺼내 내년에 선거에 출마하도록 했으니 빚을 빨리 갚았다는 의미겠죠. 조국 전 대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하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솔직히 불편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나오면서 꽃다발을 받는 모습이 과연 적절했는가 반문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불편해했을 겁니다.

조국 전 대표 자신도 이 정부를 중도 보수라고 규정하며 자신은 ‘좌완투수 역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고, 민주당에 곤란한 시점이 온다면 조국 발 변수가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현권 의원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저는 관심과 평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된장찌개를 먹든 누구를 만나든, 정치인 개인의 행동은 자유 의지에 따른 것이고,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니 그냥 두는 게 맞다고 봅니다. 지금 상태에서 우리 정치에 큰 의미나 무게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현안도 많고 국제 관계도 복잡하기 때문에 정치가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특검 상황과 전망까지 짚어본 뒤 오늘 시간을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3대 특검팀이 수사를 하면 할수록 해야 할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전당대회가 끝난 국민의힘에 대한 본격 수사가 가동될 가능성인데요. 특히 윤석열 전 정부 당시 힘이 셌던 친윤계가 정조준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기간, 인원, 범위를 확대하는 ‘더 센 특검법’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특검은 법에 따라 팀이 구성된 것이고, 권한에 따라 판단하고 수사하는 것이니 정치권이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바라는 건 이것입니다. 청산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과감하게 청산해야 합니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특검 국면이 길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무리 시간을 늘려 잡더라도 올해 안에는 마무리하고, 연말 이후에는 국정 과제를 여야와 국민이 함께 풀어나가는 상태로 전환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특검팀이 필요하다면 보강해서라도 신속히 결과를 내고 마무리하는 절차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글쎄요. 특검은 기존 사법·수사 체계에서 벗어나 국회 입법을 통해 만들어진 겁니다. 정치권이 깊이 관여한 산물이죠. 결국 공정한 수사가 어렵다고 해서 만들어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공교롭게도 국민의힘이 집권에서 물러나고 이재명 정권이 들어선 상황에서도 특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특검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고 봅니다. 검사만 해도 120명인데 여기에 더 보충한다는 것은 다른 사건 수사 공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크게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트럼프가 “한국에서 멍청한 특별검사를 데려갔냐”라는 농담을 했다고도 하는데, 그만큼 특검은 최소화돼야 합니다. 정치 영역을 과도하게 수사로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김현권 의원님 말씀대로 신속하게, 정치적 정의를 구현하는 선에서 끝내야지 마구잡이로 확대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민중기 특별검사팀, 이른바 김건희 특검팀이 아직 밝혀야 할 사안이 많은데도 김건희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도 처음인데요. 앞으로 이 재판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두 분 의견 듣겠습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김건희 여사도 같은 위치에 처한 것은 국민 관점에서 굉장히 안타깝고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지길 바랍니다.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사권을 절반씩 나누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누가 실제로 행사했는지 밝혀야 합니다. 저는 수사가 더 엄격히 진행되어야 하고, 아픈 만큼 성숙해져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정치와 법의 영역을 구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적정 수준에서 구분은 돼야 합니다. 정치인, 검사, 판사 모두 그 점을 명심해야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부족해 보입니다. 정치와 사법, 행정이 뒤섞여 있는 것이죠.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과거 부정 청산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사람도 있겠지만, 국가적으로는 불행하고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일부는 정치 보복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치와 법의 영역을 잘 구분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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