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사회자]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나오셨습니다. 최근 이슈 중에 굵직한 몇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방미 외교 성과에 대한 평가인데요. 두 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트럼프 2기의 외교는 상호주의라고 전혀 얘기할 수 없죠. 힘에 따른 일방주의, 돌출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고 몰아붙이는 이런 외교를 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이재명 대통령이 여러 우려와 어려움 속에서도 잘 방어했다, 그러니까 각 나라가 트럼프를 상대로 이익을 챙기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태고, 어떻게 하면 덜 당하고 덜 뺏기느냐가 관심사인데 이번 방일, 방미 외교 특히 방미 부분에 있어서 그래도 잘 방어했다고 생각하고요.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밖에 나가서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어떤 일이라도 해보려고 노력하는 가장의 그 절박한 모습이 투영되는 것 같아서 약간의 애처로움도 있었고 우리 실무진들하고 대통령께서 많은 걸 준비하고 임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재일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이재명 정부는 트럼프 리스크에 좀 부담이 있는 것이죠. 솔직히 말하면 민주당 정부가 원래 핵심 세력들은 사실 미국을 좀 탐탁하게 보는 스타일은 아니고 또 일본만 하더라도 후쿠시마 원전과 일본 수산물 수입, 위안부 문제 등으로 굉장히 껄끄러운 외교 상대이고 굉장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쨌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좀 드라마틱한 부분도 있었고 그런대로 좀 상대의 우려를 불식시킨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회담 3시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숙청 혁명 이런 단어를 언급하면서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까지 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담에서 이 대통령 만나면서 막상 트럼프 대통령은 귓속말로 가짜뉴스라고 했다는 장면도 나오기도 했고 이재명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트럼프는 미국의 복음주의 이런 계통에서 강한 지지가 없었다면 대통령이 될 수가 없었어요. 그분들의 영향도 좀 받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전혀 없는 얘기는 아니었고 봅니다. 다만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그게 가짜 뉴스든 뭐든 자기로서는 지지 세력의 요구 내지는 그 어떤 호소에 어느 정도 할 말은 다 했다고 보고요 한편으로는 이재명 정부를 정신을 못 차리게 한다고 할까요? 그렇게 두드려 놓고 다른 것을 좀 얻어가려는 그런 또 전술이 아니었나, 양면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저는 그 일을 보면서 그래도 정상 간의 외교인데 자국의 강성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거나 겨냥한 그런 모습들이 외교 정상 테이블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생경하고 어 이거는 정말 외교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 생각을 우선 했고요. 그리고 그 자체가 정말 돌출적이고 혼란, 다소 폭력적인 협상 전술로 보이기 때문에 저는 궁극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미국이 세계적인 그 중심 국가로의 위상에도 상당한 손상이 가는 측면이 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다음은 불꽃이 튀고 있는 극한 대결에 여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정말 강성 두 대표가 지금 양당의 대표가 돼 있는데요. 여야 진영의 강성화가 두 대표의 앞으로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가 똑같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등장한 정부인데 당시에는 소수당 상태에서 여당이 되었고 중간에 선거를 통해서 절대 다수당이 됐습니다. 그 뒤에도 적폐 청산이라는 상당히 구호 같은 정치를 내리지 않고 지속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문재인 정부가 행정부를 장악하고 국회까지 다수당이 된 이후에는 적폐 청산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 아니라 여야의 통합, 국민통합을 끌어내고 국가의 장기적인 국정 과제에 있어서 힘을 합쳐서 해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그 당시 민주당, 문재인 정부가 더 노력했어야 한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지금 정청래 대표가 국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내란과의 전쟁을 하기보다는 저는 당 대표는 웃으면서 야당과 대화하고 설득하고 합의를 끌어내고 청산해야 할 내란은 사법부에 맡기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 국민도 그것을 원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과거를 돌이켜보면 정청래 대표가 미 대사관에 방화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보수적인 정권 질서가 이루어졌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사 반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심지어는 극우라고도 얘기하시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도대체 장동혁이 대표가 됐어? 아니 정청래가 당 대표야? 이렇게 이야기한단 말이에요. 그만큼 극한 대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우려할 것은 없는 것이 없다고 봅니다.
묘하게도 우리 한국 정치도 과거 서구 유럽의 어떤 패턴을 조금은 닮아가고 그 반복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민주주의가 굉장히 자유롭고 어느 정치 세력이든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된 마당에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한편으로는 또 좀 과격한 주장을 해보는 것이죠. 세월이 지나면 일본의 극우파나 극좌파처럼 다 그게 그냥 재미가 없어서 그냥 사그라들어요.그래서 우리도 좀 시간이 필요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강성 이미지로 당심을 얻어서 대표가 됐습니다.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선언하고 내란 수괴 혐의로 재판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내부 사람들은 출당시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놨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어떤 측면에서는 위기에 몰린 국민의힘의 수장으로서는 최소한의 자극을 줄 수 있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당 부분은 당 대표가 되고 나서는 좀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당내를 완전히 껴안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좀 과격한 발언 이런 것들은 선거 과정에서 좀 있었던 득표를 생각해서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던가로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격화되면 찬탄파들이 분당해서 나갈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보기에는 별로 없습니다. 없다기보다는 지금 나가봐야.. 글쎄요. 완전 대한민국이 정치적으로 무슨 혁명적인 세력이 나와서 이 정치판을 완전히 갈아엎는다면 모르겠지만 현 상황에서 어느 정도 개선해서 나가는 시대라면 국민의힘도 굉장히 큰 정당이에요. 한 3, 40% 이상 강고한 지지 세력이 있는데 그 좋은 항공모함을 두고 뛰어 내려서 보트를 타고 다른 섬으로 간다? 그 정치인들은 별로 살아남기 힘들 거예요. 그래서 쉽지 않을 겁니다.과거 바른미래당이나 바른정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후에 뛰쳐나갔던 것처럼 그렇게 쉽사리 결사적인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 의원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저도 국민의힘의 분당은 사실상 안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현재 국민의힘이 처하고 있는 내부의 이념적인 갈등,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당의 선거 결과, 주장과 행동을 해결하는 해법은 오히려 분당이 된다면 더 빨리 해소될 가능성이 있어 보일 수도 있는데요. 분당이 안 될 것 같아서 내홍이 오래 가고 해법을 찾기에 난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