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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일 만에 땅으로···"제2옵티칼 사태 없도록" 당정대 한목소리

손은민 기자 입력 2025-08-29 18:00:00 조회수 5

◀앵커▶
'계속 일하게 해달라' 요구하며 불탄 공장 옥상에서 농성해 온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가 600일 만에 다시 땅을 밟았습니다.

역대 가장 긴 고공농성 기록입니다.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까지 나서 문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검게 탄 공장 꼭대기에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박정혜 씨가 서 있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동료 노동자들이 박 씨를 크레인에 태워 내려옵니다.

동료들이 신겨주는 운동화로 갈아 신고 600일 만에 땅을 밟았습니다.

야윈 얼굴에서 눈물이 터집니다.

◀박정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1년 8개월 정말 (이렇게) 오랜 시간 고공에서 농성할 줄 몰랐습니다. 우리 조합원들도 너무 고생 많았고 우리 가족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평범했던 박 씨의 삶이 싸움터가 된 건 2022년 10월 공장에 불이 나면서부터입니다.

일본 니토덴코의 자회사로 LCD 편광필름을 만들던 한국옵티칼은 화재 이후 회사를 청산하기로 했고 210명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니토덴코의 다른 자회사에서 계속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니토덴코 측은 해고 노동자들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가진 권한을 다 동원해 노사 교섭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대화 자체가 불법이 되는 건 이제 끝내야 합니다. 이른 시일 내에 해고 노동자와 이 문제를 노사간 교섭이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 뭐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당은 외국인투자기업에게도 고용 등에 대한 책임을 지우고 규제할 수 있는 법을 만들겠다 했고 대통령실도 나섰습니다.

◀배진교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 비서관▶
"대통령실도 대통령께 제대로 보고하고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 드립니다."

해고노동자들은 제2의 옵티칼 사태가 없게 해달라 호소했습니다.

◀박정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정부와 국회에서 저희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 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더 이상 고공에 오르는 동지들이 없길 바라고···"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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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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