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브리핑 시작합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여야는 준비 양상부터 뚜렷하게 다른 분위기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 모두 큰 충돌 없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 사퇴로 두 후보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났지만, 지지자 간 갈등이 심화하자 도 넘는 비방을 자제해 달라며 '단일대오'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8월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히려 분열이 가속하는 분위기입니다.
당권 주자들의 선거 구도가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 간 대결 양상으로 오히려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전한길 블랙홀'에 빠져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의 기습 입당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권주자 사이에도 “입당이 무슨 문제냐”는 친길 입장과 “입당 자체가 문제”라는 반길 입장이 충돌하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17%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7월 21~23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43%, 국민의힘은 17%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은 7월 2주 차 조사에서는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전국 지표 조사상 처음으로 20% 선이 붕괴한 수치입니다.
이렇게 당 지지율은 최악이지만, 당권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너도나도 당권 도전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대선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 의원,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장동혁 의원, 주진우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후보들의 당권 도전이 이어지지만, 정작 국민의힘 혁신은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희숙 혁신위가 마련한 쇄신책이든 ‘윤어게인’을 외치는 전한길 씨의 출당 문제든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국민의힘 혁신은 출구를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대구에 와서 집회도 하지 않았습니까? 동대구역에서요. 그 당시 보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쭉 도열해서 있던데 저는 좀 굉장히 실망했어요. 왜냐하면 그건 정치인의 몫을 포기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대리인을 내세워서 얘기를 한다는 것은 그럼 ‘우리가 뽑은 사람, 국민이 신임해 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 있느냐?’라는 것인데 그런 측면이고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전한길 씨가 얘기하는 것은 사실상 그렇게 발언했어요. '내가 당을 장악하겠다'라는 식의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될 것이다' 얼마나 윤석열 대통령의 연계가 있었고 힘이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국민의 힘을 한편으로는 참 처량하게 만드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선택하겠지만 만약에 전한길 씨가 정말 국민의힘 주류가 된다면 국민의힘은 아마 새롭게 단장해야 할 숙명을 앓을 수 있다고 봅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한길이라는 저희가 보기에는 뜬금없는 강사분이 지금 화제의 중심인물로 되어 있어요. 국민의힘이 도대체 이 당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납득이 안 되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저는 당원들이 일어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의 실질적인 주류, ‘언더찐윤’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실세라는 대구 경북의 23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에 왜 이 상황을 ‘나는 이렇게 해석하고, 이렇게 극복해 나가겠다.’라고 총대를 메고 나서는 국회의원 한 명도 없냐는 거예요. 무책임한 거죠. 정치는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 책임을 감당하기 전에 자기가 비전을 제시하고 주도해 나가는 역할을 회피하면 정치인 자격이 의심될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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