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이 선수와 나이순으로 1년씩 돌아가며 맡았던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모여 이인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자고 합의했는데, 권영진 의원이 시당 대회를 열어 당원 선택을 받아보자며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을 거머쥐려는 경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강대식 위원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7월 안에 새 위원장을 뽑아야 하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전쟁의 서막을 알린 건 권영진 국회의원이었습니다.
권 의원은 그동안 합의 추대해 왔던 위원장 선출 관행을 깨겠다며, 기자회견을 연 뒤 시당 위원장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권영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소수가 밀실에 모여서 '형님 먼저 아우 다음' 하는 식의 낡은 관행을 버리고,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당원들의 선택에 맡기는 혁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이인선 의원도 급하게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대구 12명 국회의원 가운데 9명이 모여 자신을 차기 시당 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권 의원이 합의 추대 결과를 따르기로 해놓고 입장을 뒤집었다"면서 "시당의 혼란과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의 대구시장 시절 행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시당 위원장은 대구시장처럼 행정을 펼치는 자리는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통합 신공항 이전 갈등을 둘러싼 혼란, 특히 지역의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인한 주택시장 불안정 조성 등 이 모두가 부족한 행정 리더십과 정책 판단 실패에서 비롯된 대가였습니다."
이렇게 난타전이 벌어지는 건 시당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꾸려지지만, 공천관리위원을 뽑는 것도 위원장의 영향이 미치지 않겠냐는 분석입니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대구에서는 공천을 받기 위해 많은 지방선거 후보들이 위원장에 '줄서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의 공천 제도는 특히 대구 경북의 공천 제도는 유권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결정되지만 그 사람의 유권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권영진, 이인선 두 의원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에는 절대로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국회의원들이 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투면서 지역 유권자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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