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의 낮은 득표율로 낙선했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하룻밤 사이 13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몰렸다는 사실, 선거에 '승패'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자신만의 정치 철학과 진정성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로부터 선거 뒷이야기 들어봅니다.
Q. 대선 직전에 뵙고 이렇게 또 뵙습니다. 대선 득표율이 1% 조금 모자라게 나왔어요. 많이 아쉬우시죠?
네, 아쉽죠.
Q. 어떻습니까?
뭐 우리 이번 대선에서 여러 분위기가 있는데 일반 시민들이 실제로 보여줬던 호응, 또 반응들 때문에 그보다는 좀 더 높게 예상했었는데, 예상에 좀 미치지 못해서 되게 좀 아쉽기도 하고, 처음에 발표할 때는 좀 실망감도 좀 있었죠.
Q. 어느 정도 사실 보셨어요?
TV 토론에 나올 수 있는 그 퍼센트가 3%예요.
그래서 최소한 그 정도는 이제 우리 시민들이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해서, 그래서 그게 미치지 못한 게 되게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Q. 그렇군요. 득표율은 좀 저조했지만 그래도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제가 유명해졌죠.
Q. 네, 많이들 알아보시죠.
예. 대부분 많이 봤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고 또 TV 토론 잘 봤다는 인사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출구 조사 때 좀 실망감은 있었는데 그 이후에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후원금이 거의 쏟아져 들어왔죠. 그래서 그때 많은 표현이 마음은 권영국 후보에게 있었는데 찍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후원금 보냅니다, 그러니까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던 시민분들이 몰렸죠.
Q. 진짜 마음이 따뜻했겠네요.
네, 네. 한편은 그래서 저희는 돈보다 표가 필요한데요.
Q. 반대로 돈이 들어왔군요.
물론 재정을 되게 또 필요하기도 하고 어려운 가운데서 후원해 주신 그 따뜻한 마음, 그리고 다음에 계속 이어나가 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이제 요청들이 많았어요. 여기서 계속 좋은 정치를 위해서 잘 이어나가 주시기를 또 다음에 나오면 꼭 찍어드리겠습니다, 이런 메시지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죠.
Q. TV 토론 얘기하셨는데 사실 정책과 미래를 제시하는 후보는 권영국 대표밖에 없었다, 이런 평가가 있어요. 그 토론 문화가 좀 바뀌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던데 어떻던가요?
예. 그랬죠. 우리가 선거가 되면 계속 서로 '네거티브'라고 해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선거가 주를 이루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미 내란 세력, 내란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조기 대선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내란 세력 청산에 이어서 우리 사회를 어떤 식으로 바꿔 나갈 건지, 그리고 내란 세력 내란 청산 이후에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필요한 시점이었잖아요. 그런데 막상 선거에 들어가니까 결국은 상대방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선거 '네거티브' 선거로 엄청나게 TV 토론이 갈수록 더 심해졌죠.
Q. 이제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원내 정당이 아니어서 좀 어려운 점이 있을 걸로도 보이는데 어떻게 준비하실 계획입니까?
이번 대선이 사실 정의당 단독으로 준비하고 했다면 대선 출마 자체가 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4개 단체, 원외에 있던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그리고 위성 정당에 반대했던 산별 노조, 그리고 지역 본부, 또 독자적인 진보 정치를 추구하는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같이 했던 거거든요. 지방선거도 이런 그 연대회의라고 칭하고 있는데 공동으로 준비하고 대응을 해 나가겠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갑자기 또 질문 하나 생각나는데요. 대구 오셨으니까 지금 국민의힘 새로운 원내대표 뽑고 뭐 좀 쇄신하겠다고 말은 하는데 돌아가는 상황 보니까 좀 어떤 것 같습니까? 쇄신이라고 보여지나요?
여전히 뭐 친윤계 친한계 등등으로 나누어져 있고, 실제로 뭐 원내대표를 바꾼다고 해서 기존에 그 인물의···
Q. 그 나물에 그 밥?
네, 네. 그렇게 되는데, 그러면 결정적으로 보면 기존의 내란에 대한 문제, 불법 계엄에 대해서 정말로 어떻게 할 거냐, 정말 손절할 거냐? 그리고 극우 세력과의 관계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 이런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한 치도 나아갈 수 없죠. 그리고 지금 현재 적어도 윤석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에 있는데 그런 관계에 있어서 정말로 단절할 수 있는 그런, 그냥 말로 하는 것을 가지고는 믿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정책이든 또는 그동안의 어떤 반성, 성찰에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분명한 약속, 그리고 행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Q. 선 긋기를 확실하게 해야지 되는데, 뭔가 시작을 할 수가 있는데, 지금 그게 지금 불분명한 상황이잖아요.
그렇죠. 그냥 지금 뭐 '지나고 나니까 후회가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지나고 나니까 다 후회하죠. 선거가 안 좋으니까 결과가. 그러면 민주주의를 어떤 식으로 앞으로 존중할 건지, 헌법 질서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제대로 지킬 것인지, 그러면 내란 이 재판에 대해서 입장이 뭔지, 극우 세력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이걸 명확하게 해야죠. 그걸 손절하지 않고서 그 다른 얘기를 아무리 한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또다시 결국은 헌법 민주주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때만 되면 힘 있는 쪽으로 얼마든지 또 결탁할 수 있다고 하는 우려를 국민은 가질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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