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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눈에 찾아오는 노화 ‘백내장’ ⑧안과 수술 변천사와 현대의 백내장 수술법

김은혜 기자 입력 2025-04-21 10:00:00 조회수 8

가장 빨리 노화가 진행되는 신체 기관이 ‘눈’입니다. 각종 디지털 기기 장시간 사용과 고령화로 현대인의 눈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점점 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백내장’도 눈 건강을 위협하는 눈 질환 중 하나입니다. 백내장의 이상 신호를 어떻게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할지 경북대학교병원 안과 전문의 도재록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아무래도 눈에 관련된 수술은 다른 수술보다 좀 깐깐하게 보게 될 것 같은데요. 백내장 수술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설명 부탁드릴게요.

[도재록 안과 교수]
백내장 수술에 앞서 안과 수술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좀 해드리겠습니다. 안과 수술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시행돼 왔습니다.

벽화 그림을 보시면 기원전 2700년대 벽화인데 마치 눈을 수술하는 것 같은 그림이 있습니다. 또 이집트 무덤에서는 실제로 구리로 된 침이 발견돼서 이때부터 수술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6세기경 고대 인도에서는 수술하는 장면이 담긴 문헌도 있고 기구를 통해서 수술을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서도 안과 수술은 계속되었는데요. 사진 속 인물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입니다. 이 두 분은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공통점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백내장 수술 이후에 실명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당시의 백내장 수술도 기원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원시적인 방법으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백내장이 있는 수정체를 꼬챙이로 찔러서 그냥 눈 밑으로 떨어뜨려 버리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수술이 잘 돼도 0.1이 채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꼬챙이로 인한 감염으로 인해서 심하면 죽음까지도 이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하는 안과 수술이었던 거죠.

그런데 백내장 수술의 기술은 현대에 와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백내장 제거뿐만 아니라 난시와 노안까지 교정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몇 방울의 안약만으로도 마취가 되고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3mm 정도 되는 절개창을 하나에서 두 개 정도 냅니다.

백내장 수술 전에 눈 안에 기구를 넣어 점탄 물질을 가득 채우게 되는데요. 이 점탄 물질은 수술하는 동안 각막을 보호하고 안구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기구를 넣어서 백내장 수술을 시작하는데, 먼저 동그랗게 백내장 위에 있는 껍질을 제거합니다. 그러면 안쪽에 있는 백내장이 노출되는데요.

거기에 초음파 기계를 눈 안에 넣고 초음파를 사용해서 몇 조각으로 잘라내게 됩니다. 조각낸 백내장을 초음파 유화술을 통해서 눈 안에서 밖으로 빼게 됩니다. 그러면 백내장은 대부분 제거되고 일부 수정체낭만 남게 됩니다.

그 공간에 백내장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를 말아서 눈 안으로 집어넣습니다. 그러면 말린 인공수정체가 눈 안에서 펴지게 되는데 위치를 잡은 후에 봉합하지 않고 절개창을 마무리하고 수술을 종료합니다.

[이동훈 안과 아나운서]
이 수술이 단 2, 30분 만에 끝난다고요?

[도재록 교수]
20분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과거에는 눈의 절반을 절개하고 여러 가지 봉합을 했는데 요즘은 소절개창을 이용해서 봉합도 하지 않고 금방 백내장 수술이 끝나기 때문에 굉장히 장점이 많습니다.

봉합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빨라지고 통증도 감소하고 회복 속도도 빨라집니다. 그리고 수술 후에 난시도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수술이니까 백내장이 생기기만 하면 수술하면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백내장이 있다고 다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구성 우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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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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