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있고 난 뒤 국민의힘 최고 회의장 뒤편에 드리운 말은 “국민께 죄송합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겨우 이틀 뒤 이 말은 “다시 국민을 향해 가겠습니다”로 바뀌었습니다.
국민의힘이 탄핵 심판 과정과 파면 이후 보여준 행태를 보면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눙치고 가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눙치다’는 우리 말은 ‘좋은 말로 마음을 풀어 누그러지게 하다’ 혹은 ‘어떤 행동이나 말을 문제 삼지 않고 넘기다’는 뜻입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두 번째 뜻이 맞아 보입니다.
굳이 첫 번째 의미로 사용해서 국민의 마음을 풀어 누그러지게 하다라는 의미로 풀이하자면, 앞선 조건 즉 좋은 말로 풀어야 합니다.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좋은 말은 통절한 반성과 진솔한 사과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사람들이 지난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해 진솔한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어떻게 그 약속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우리는 염치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대선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하는 말은 염치없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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