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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키워드] 춘래불사춘

김상호 시사ON 진행자 기자 입력 2025-03-23 10:00:00 조회수 3

꽃샘추위가 지나고 매화와 개나리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계절은 봄인데 국민의 마음은 여전히 추운 겨울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중국의 고전 시구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직역하면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는 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절의 아름다움이나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거나, 마음이 우울하고 공허한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지금 우리 국민의 마음을 이보다 잘 드러낼 수 있을까 생각됩니다.

현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탄핵 찬성과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의 열기가 더해질수록, 판결 이후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은 더 스산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해진 대통령 부인의 총기 사용 관련 발언과 야당 대표의 ‘몸조심해라’는 발언은 우리를 더더욱 스산하게 만듭니다.

정치권의 관심은 국민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고 짐작하지만, 헌재 판결 이후의 국민 통합을 고민하는 최소한의 역할은 해야 합니다.

광장의 열기에 취해 국민이 맞이하지 못하고 있는 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맹추위로 고생했더라도 겨울은 가고 봄은 오더라는 경험을 믿고 서로 위로하고 싶은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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