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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22주기에도 묘역 없는 이름표 앞에서···"엄마가 사랑해"

손은민 기자 입력 2025-02-18 18:00:00 조회수 2

◀앵커▶
2025년 2월 18일은 대구 지하철 참사 22주기입니다.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그날을 유족과 생존자들은 기억해달라고 했습니다.

참사 발생한 지 22년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할 공간마저 대구시가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추모식은 2025년에도 대구시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반대 집회와 함께 진행됐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뒤 대구시가 설립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는 오전 9시 53분이 되자 22년 전 그날처럼 사이렌이 울립니다.

가족들은 참사를 기릴 명패 하나 못 세운 이곳에서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희생된 192명을 위해 추모객들은 묵념합니다.

추모 공원이 될 줄 알았던 잔디밭에는 희생자들 이름표와 종이꽃이 꽂혔습니다.

유족들은 작은 이름표 앞에서 그리운 가족에 못다 한 말을 전합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가족▶
"○○아, 사랑해 엄마가"

유족들이 바라는 건 한 가지입니다.

모두가 이 참사와 희생을 잊지 않도록 추모할 곳을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여봉순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가족▶
"겨우 22살 때 (딸을) 저렇게 보내고 나니까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다 키워서… 우리가 가고 없어도, 동생들이라도 와서 이렇게 좀 찾아볼 수 있도록, 잊지 않고 찾아볼 수 있도록···"

유족들은 '대구시가 약속한 시민안전테마파크 안 수목장 건립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5년 추모식에도 대구시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추모식이 열리는 내내 바로 앞 인도에서는 대구시와 합의를 근거로 '추모 행사를 이곳에서 열지 말라'는 팔공산 동화지구 상인들의 반대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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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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