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민간 연구기관이 2024년 하반기 수도권에 이어 지방 광역시도 집값이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분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일자리가 많지 않은 대구는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더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빨라도 2025년 중반 이후는 돼야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산업연구원은 2024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반대로 1.8%, 0.9% 상승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지방은 2.7% 하락하겠지만 일자리가 풍부한 지방 광역시는 9월이나 10월쯤 강보합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미분양이 쌓인 일부 광역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매매 가격은 물론 전월세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대구의 시장 상황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4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주택은 1만 가구에 육박합니다.
2023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더 늘었습니다.
일자리가 부족해 인구 유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많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다만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급격히 줄었고, 거래량이 다소 늘어난 데다 매수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내년 중반을 기점으로 완만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안봉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
"2025년 이후에는 주택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여기에다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건축 비용의 상승으로 향후 신규 주택 공급도 제약되는 점을 근거로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택 사업 승인을 받고도 착공하지 않은 사업장이 70여 개에 이르는 데다 실물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주택 시장 침체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
"전체적으로 대구 지역의 매수 심리를 직접적으로 올릴 수 있는 유인책은 지금으로서는 부재합니다. 고로 올해를 넘어서서 내년 또 내후년까지도 사실은 이 침체기가 갈 수가 있고"
게다가 부동산 PF 위기설이 현실화된다면 어려움이 더 지속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