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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애국지사 대구경북 2명 뿐

◀앵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 유공자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을 하나, 둘 떠나고 있습니다.

전국의 생존 애국지사는 이제 13명, 대구·경북은 2명에 불과합니다.

오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인데요,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넋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한태연 기자입니다.

◀한태연 기자▶
올해 95살의 장병하 애국지사. 일제의 식민 통치가 극에 달한 1943년, 항일결사 단체인 대한독립 회복연구단에 들어가 항일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당시 18살로 안동 농림학교에 재학 중에 안동의 일본 기관과 요인 습격 같은 후방 교란 임무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해방 5개월 전인 1945년 3월 10일, 일본 육군기념일을 겨냥해 총궐기를 계획하다 체포돼 5개월여 옥고를 치러야 했습니다.

◀인터뷰▶장병하 애국지사(95세)
"부모님들 근심, 걱정하는 것을 생각하면 잠이 안 와요. 그러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나라의 독립을 위한 투쟁을 하려고 했으니까 떳떳하다."

해방 이후의 삶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처럼 장 지사도 항일 운동 사실을 숨긴 채 마음 졸이며 살아야 했습니다.

친일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한 상황에서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장기혁/장병하 애국지사 아들
"구두 발자국 소리가 집 앞에 멈추면 불안하고 잡으러 오는가 싶어서 그런 세월을 보냈습니다."

올해 100세인 또 다른 생존 독립 유공자인 권중혁 지사는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대구·경북은 일제강점기 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2천 300여 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습니다.

우리 지역이 독립운동의 성지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현재 전국에 살아 있는 애국지사는 13명, 대구·경북에는 2명뿐입니다.

◀인터뷰▶장병하 애국지사(95세)
"일제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나라가 없을 때 얼마만큼 고초를 받았다는 걸 생생하게 체험했어요. 그러니까 나라가 소중한 걸 아는데, 지금 세대들은 그걸 못 겪었으니까 모른단 말이에요."

독립 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이 잊혀지지 않도록 독립유공자 선양사업, 독립운동 정신 함양계승사업 추진이 절실합니다.

MBC 뉴스 한태연 입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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