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합천·고령 산불은 이 두 가지 조건이 더해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소나무가 많은 산림 특성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올 들어 경북지역의 산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더 발생했습니다.
경상북도는 각 읍면에 책임관을 지정해 산불 예방·감시 활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양관희 기자입니다.
◀기자▶
2월 28일 경남 합천군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경북 고령군까지 번져 축구장 950개 면적인 675ha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잔불과 연기가 남아있어 헬기와 소방인력이 동원돼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강한 바람과 소나무가 많고 급한 경사지가 많은 산림 특성이 더해지며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전문조사반을 투입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농사를 짓지 않는 밭 최초 발화지점은 그렇게 보고 있는데 정확하게 뭐 조사를 더 해야겠다는…"
합천·고령 산불을 계기로 경상북도는 산불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35개 읍·면에 현장 책임관을 지정했습니다.
지역 책임관은 오는 5월까지 산불 위험이 큰 기간에 읍·면을 돌아다니며 불법 소각을 막는 등 지도 활동을 벌입니다.
경북은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21%가 몰려있지만 예방 활동이 미흡해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해 경북 전역에 건조특보가 최근 2주일 넘게 계속됐습니다.
이 때문에 불과 두 달여 동안 경북에서만 산불이 46건이나 발생했습니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70%나 늘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다 보니 한 번 산불이 나면 피해 면적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일규 경상북도 산림자원과 팀장▶
"(책임관이) 산불이 위험하거나 이런 시기에 산불 계도나 불법 사항이 있으면 이걸 지적을 하고···"
대구도 산불 방지에 비상이 걸린 상황.
2022년 들어 비가 0.1mm만 내린 대구는 산불위험등급이 현재 '경계' 수준입니다.
최근 달성군 가창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암석에 숨어있던 잔불이 되살아나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 면적은 9ha로 추정됩니다.
산림당국은 실수로 인한 산불이 가장 많은 만큼 산에 오거나 산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