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12 군사 반란과 광주 학살의 주범 전두환이 오늘(투데이 어제) 서울 자택에서 사망했습니다.
불법으로 정권을 찬탈해 내란죄로 무기징역까지 받았지만 사면된 뒤 죽을 때까지 행보에서 반성과 사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은 앞으로도 역사적 심판은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도건협 기자▶
전두환은 1979년 12·12 군사 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뒤 이른바 체육관 선거로 불리는 간접선거로 대통령이 됐습니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총칼로 무참히 진압했습니다.
퇴임 뒤엔 김영삼 정부 당시 노태우와 함께 내란죄 등으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이후 행보에서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전직 대통령 예우를 모두 박탈 당했지만 해마다 출신학교인 대구공고 동문회 행사에 참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고 전두환▶/1999년,대구공고총동문회
"2년 정도 살다나오니까 상당히 취미를 붙여서 마누라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잘됐구나 생각하고 엊그제 나왔는데 우리 동문회 주머니 사정 괜찮으면 자주 불러줘요."
동화사 법회 등 대구 경북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고, 암 발병 전까지는 골프대회 참석차 대구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사망하기 직전에는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끝내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상술/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장
"전두환의 악행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철저히 밝히고 이것을 토대로 해서 우리 후손들이 이런 역사적 과오를 절대로 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겠는가"
추징금 2천 205억 원 가운데 956억 원은 아직 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승무/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특별법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반드시 다시 재조명되고 추징금도 어떤 형태로든 추징되는 어떤 과정들이 필요하지 않겠나"
민주당 대구시당은 "전두환씨 사망에 대해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숱한 막말로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긴 전씨에게 애도는 과분하다"고 논평했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