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화 단위농협 5선 조합장이 성폭력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는 내용,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조합장, 농협중앙회 모두 묵묵부답인 상태에서, 조합원들이 바쁜 농사일도 놓고 조합장 사퇴와 중앙회 차원의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봉화의 한 단위농협 5선 조합장이 조합원인 이웃 여성에게 무려 30년에 걸쳐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여성▶
"(조합장이) 머리채를 잡고 이거(소주)를 붓고 또 붓고 도망갈까 봐 (붙잡으니) 꼼짝도 못 하고 이러니까"
관련 소식을 접한 봉화 주민들과 경북의 인권 단체 회원 등 9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조합장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마을을 행진합니다.
조합장이 성폭력 피해자와 조합원들에게 사과하고, 즉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선 겁니다.
◀현장▶
"즉각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바쁜 농번기이지만, 농사일을 잠시 제쳐두고 모인 사람들…
지역 농업 경영인 단체부터 마을 부녀회까지, 조합장에 대한 성토가 이어집니다.
◀김근수 00면 후계농업경영인연합회 부회장▶
"법원 판결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는데 그 과정은 매우 길고 그 기간 동안 조합장은 업무를 꼼꼼하게 챙길 수 없습니다. 농협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즉시 사퇴하는 것이 (맞습니다.)"
◀유순영 00면 마을 부녀회▶
"조합장의 말과 행동은 그 조합의 조합원들을 대신하는 것인데, 그는 우리의 터를 부끄럽게 했고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더 이상 부도덕한 조합장을 원하지 않습니다."
농협중앙를 대상으로 해당 조합장의 감사를 요구하는 민원도 접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측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는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채민주 위원장 00농협 조합장 성추행 의혹 공동대책위원회▶
"이건 (농협의) 제 식구 감싸기고, 당연히 조감위(농협 조합감사위원회)라는 단체가 있는데, 임직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서 감시를 하고 조사를 해야 하고"
조합원들은 조합장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이어 나가는 동시에, 조만간 농협중앙회도 항의 방문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