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주로 '복식 문화'를 다뤘던 국립대구박물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삼국시대 무덤에 묻힌 금동신발부터 성철 스님의 고무신까지 신발 531점을 모은 '한국의 신발, 발과 신' 특별전입니다.
이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1971년 무령왕릉 발굴 현장에서 부서진 채로 발견된 왕비의 '금동신발'입니다.
왕비의 발 부분에서 조각조각으로 발견돼 전문가들이 파편을 하나하나 모아 복원하기까지 46년이 걸렸습니다.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한 무령왕비 금동신발은 2017년 복원 이후 처음으로 외부 나들이를 했습니다.
◀고영민 학예연구사 국립대구박물관▶
"지안에서 출토된 고구려 금동신발, 무령왕비 금동신발, 그리고 신라의 식리총의 금동신발까지 정말 유명한 금동신발을 한 번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신장성에서 발견한 3천 700년 전, 청동기 시대 가죽신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가장 오래된 신발입니다.
신은 산자만이 아니라 죽은 이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습신은 노잣돈과 마찬가지로 죽은 이에게 챙겨준 장례용 신발로 명주와 창호지뿐만 아니라 고급 재료인 비단을 쓰기도 했습니다.
머리카락을 엮어 만든 '안동 원이 엄마 미투리'는 신발이 그냥 신는 용도만이 아니라 애절한 마음과 소망을 담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은 보물 14건 등 531여 점의 신발을 모아 오는 9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