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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장서' 초안본, 104년 만에 프랑스에 공식 전달

◀앵커▶
1919년 전국에서 3·1 만세운동을 벌인 시절, 전국의 유림은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강화회의에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는 '파리장서'를 보냈습니다.

파리장서는 칠곡 출신 독립운동가 '회당 장석영' 선생이 초안을 작성했고, 독립운동 역사에 있어 의미가 매우 큰 사료입니다.

그런데, 이 장서가 프랑스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칠곡군은 그래서, 파리장서 초안본을 프랑스어와 영어 등으로 번역해 프랑스 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파리장서가 작성되고 104년 만입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19년 조선의 유림은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강화회의에서 국제 사회에 조선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파리장서를 만들었습니다.

칠곡군 출신의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회당 장석영 선생이 초안을 썼고, 면우 곽종석 선생이 최종본을 작성했습니다.

여기에 유학자 137명이 서명해 프랑스 파리강화회의에 전하고자 했던 독립 청원서입니다.

하지만, 프랑스에 파리장서가 전달됐다는 공식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 파리장서가 104년 만에 공식적으로 프랑스에 전달됐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난 18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찾아 필립 르포르 대사에게 '회당 장석영' 선생이 작성한 파리장서 초안이 담긴 서책을 전달했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
"프랑스 대사관을 방문해서 대사님께 파리장서를 다시 한번 전달하면서 조국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다시 한번 기리고자 이 자리에 찾게 됐습니다."

조선 독립과 세계 평화에 대한 숭고한 뜻과 의지를 알리고 파리장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우락 교수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파리장서 안에는 세계인에게 평등과 자유를 전하는 메시지가 강해서 세계인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논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힘의 논리에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든 침탈할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요. 칠곡이 이러한 취지에서 세계사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주목할만 합니다."

104년 전 영어와 불어로 번역해 프랑스와 중국 등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외국어 번역본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장세민 회당 장석영 현손▶
"일단 (파리장서를) 보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만 도착했다는 기록은 없기 때문에 혹시 프랑스 어디에 기록이 남아 있다면 진짜 역사적으로도 옛날 유림이 독립운동했다는 증거가 다시 한번 더 확인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고"

칠곡군은 장석영 선생의 파리장서를 담은 서책을 프랑스 도서관에 기증할 의사를 밝혔고, 파리장서 외국어 번역본이 존재하지 않는지 찾아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필립 르포르 대사도 프랑스 도서관에 파리장서가 보존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고, 파리 강화회의와 파리장서 정신을 계승해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화면제공 칠곡군)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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