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원하게 뻗은 철로와 탁 트인 역사, 오는 31일 개통을 앞둔 KTX 서대구역입니다.
대구 4차 순환도로 역시 같은 날 개통합니다.
대구의 철도와 도로 등 대규모 기반 시설이 동시에 개통하면서 교통 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KTX 고속철도는 그동안 동대구역에만 정차하다 보니 공단이 몰려 있는 서남부 지역 기업 활동이 제약을 받았고, 지역 경제 발전에도 불균형을 초래했습니다.
이제 서대구역 개통으로 성장축이 동쪽으로 치우쳐있던 대구 경제 구조를 바꾸고 균형 성장을 이끌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서대구역 개통 소식을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 서구 이현삼거리 인근에 모습을 드러낸 서대구역.
지금은 KTX가 서지 않고 승강장을 지나치지만 3월 31일부터는 이곳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대구역은 KTX와 SRT 등 고속열차와 대구권 광역열차가 서는 역으로 연면적 8,726㎡,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섰습니다.
국비 92억 원과 시비 989억 원 등 1,081억 원을 들여 3년 만에 지었습니다.
고속열차를 타려고 동대구역까지 가야 했던 서구와 달서구 주민 등 대구 서남부권 주민 140만 명의 철도 이용이 편리해집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구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정정숙 대구시 평리동▶
"서대구역사가 곧 개통된다니. 여기가 많이 낙후 됐거든요, 서구가. 발전될 것 같고 기대가 됩니다."
서대구역에는 하루에 KTX가 왕복 28번, SRT가 왕복 10번 등 고속열차가 38번 정차합니다.
고속열차가 하루 260번 정차하는 동대구역의 14.6%입니다.
역이 개통하면 하루 평균 7천 명 정도가 이곳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을 빼고 고속열차가 도시 안 2개 역에 정차하는 것은 대구가 유일합니다.
"대구의 산업단지의 85%가 서남부 지역에 몰려 있는데요. 산업단지를 활성화하는데도 서대구역이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024년 개통 예정인 대구권 광역철도와 27년 예정인 대구 산업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연결하는 대구 경북선,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 고속철도까지 개통하면 대구 교통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기봉 대구시 철도시설과장▶
"대구에서 구미, 구미에서 다시 경산까지 이어지는 광역철도가 서대구역에 경유하게 됩니다. 그걸 기반으로 해서 서대구역은 경북과 대구를 아우르는 교통 허브 역할까지 겸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경북도민도 역을 이용할 수 있게 북부정류장에 서는 시외버스 13개 가운데 7개 노선이 서대구역을 경유하도록 했습니다.
대구 시내버스 일부 노선은 서대구역사 안 정류장에 서도록 했고, 일부 노선은 서대구역까지 연장 운행하며, '칠곡 6번'을 새로 만들어 칠곡 주민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대구시는 오는 30일 서대구역사에서 개통식을 엽니다.
31일 오전 6시 41분 서울 방향 KTX가 정차하면서 서대구역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C.G.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