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와 9개 구, 군은 자체 공연장과 공연단체를 두고 일 년 내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유독 한 자치단체가 모든 공연을 무료로 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이렇게 하고 있는지 이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서구문화회관이 마련한 마당놀이 오페라 '춘향전' 준비가 한창입니다.
출연자들은 440석 좌석이 모두 나갔다는 소식에 리허설도 실제 공연처럼 즐겁게 열심입니다.
온라인 매표 창구는 열자마자 표가 매진됐습니다.
◀홍제만 보엠아트 대표▶
"굉장히 즐겁게 잘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예매가 1초 만에 다 매진됐습니다. 그래서 너무 기분 좋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구청이 운영하는 비원뮤직홀도 양성원 피아노 리사이틀 티켓을 내놓자 그날 아침 바로 다 팔렸습니다.
이들 공연장이 매번 매진 사태를 맞는 것은 클래식, 국악, 뮤지컬, K-팝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습니다.
매진 행렬의 비결은 관람료가 없다는 겁니다.
◀하연주 비원뮤직홀 팀장▶
"구민들의 공연 관람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무료 공연을 추진하게 되었고 일상 속에서 문화 예술을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구문화회관은 2024년 공연 행사 36건에 든 경비 6억 5천만 원을 모두 서구청 예산에서 충당했습니다.
비원뮤직홀도 공연 사업비 2억 2천만 원으로 공짜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 기반이 부족한 서구로서는 약간의 관람료를 받기보다는 무료 공연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서구청의 뜻밖의 실험은 문화 재단 등을 만들어 수익사업에 애를 쓰는 다른 지자체와 뚜렷한 대조를 보입니다.
MBC 뉴스 이태웁니다. (영상 촬영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