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구 지역 기업들은 국내 기준금리를 2.5% 이하로 내리는 게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대구 지역 제조기업 225개 사(응답 150개 사)를 대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지역기업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7.4%가 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높다고 답했습니다.
기업에서 인식하는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2.5%'라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았고 '2.25% 미만'이 24%, '2.25%'가 14%로 뒤를 이었습니다.
대구 제조기업 4곳 중 3곳이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현재 3.5%에서 1.0% 포인트 이상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셈입니다.
기준 금리가 높다고 응답한 131개 사를 대상으로 고금리 기간 동안 경험한 어려움을 물었더니(최대 2개 항목 복수 응답) '이자 비용 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가 78.6%로 가장 많았고 '소비 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 35.9%, '신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29.8%였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를 언제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51.3%가 '올 4분기'로 응답했고 금리가 인하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 운용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4곳 중 3곳이 변화를 검토하거나 2025년 경영 계획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리 인하 시 자금 운용에 변화를 예상한다고 응답한 기업들에 이자 부담이 경감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취할 조치를 물었더니 44.3%가 '설비투자 확대'라고 응답했고 '부채 상환'이 26.5%, 'R&D 투자 확대'와 '사업구조 개편'이 각각 10.6%를 차지했습니다.
경제활력 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금리 인하와 함께 시행해야 할 정책으로는‘내수 소비 진작 지원책’이 48.7%로 가장 많았고 ‘기업 투자 활성화 유인책’ 33.3%, '각종 규제철폐’(9.3%),‘해외 판로 개척 지원책’(8.0%),‘창업 및 벤처 투자 지원책’(0.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금리 인하는 기업의 재무 상황 개선은 물론 투자와 고용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금리인하가 조속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9월 셋째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3년 1월부터 21개월째 3.5%를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