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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방산 클러스터 유치전 늑장 대응 비난

◀앵커▶
구미시가 400억 원 이상 규모의 '방위산업 혁신 클러스터' 사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구미시와 함께 유치전에 돌입한 경상북도는 뒤늦게 유치 준비에 나서 늑장 대응이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한태연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20년 방위사업청은 지역 중소기업이 방위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위산업 혁신 클러스터' 시범사업을 공모했습니다.

국비 210억 원에 유치 신청하는 자치단체가 자체 예산을 보태는 방식의 사업입니다.

사업에 선정된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경상남도 72억 원, 창원시 168억 원 등 3대 7의 비율로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구미시가 낸 제안서에는 경상북도 18억 원, 구미시 222억 원으로 사실상 구미시 단독사업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상북도가 구미시에 비해 유치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입니다.

실패를 거울삼은 구미시는 지난 2020년 12월 관련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태스크포스팀도 꾸려 적극적인 언론 홍보전도 펼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공모 마감을 한 달 앞둔 4월 6일 뒤늦게 관련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구미시보다 1년 4개월 늦은 겁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조례 (제정을) 늦게 한 부분은 저희도 통감하는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빨리해서 만들어서 산업을 육성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론 홍보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지금까지 저희가 어떻게 해 왔고, 구미가 어떤 강점이 있고, 이런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곧 낼 겁니다."

유치 신청 제안서 작성에 필요한 용역도 2021년 10월에서야 발주해 유치 신청 마감 전에 용역 결과를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결국 제안서 내용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게 됐고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된 겁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예산 문제도 있고, 갑자기 배치받아서 입찰하는 과정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겁니다."

이번 유치전 경쟁 광역단체인 대전시는 2019년 충청남도는 2020년 '국방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역 방위산업 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경상북도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조근래 구미 경실련 사무국장▶
"구미 산단은 창원 산단과 함께 방위산업의 양대 축인데도, 2020년에 경상북도가 실패를 했거든요. 이번에는 도지사가 전면에 나서서 유치전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북은 구미를 비롯해 경주 등 전국 10대 방위산업 대기업 매출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방위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방위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경상북도의 노력과 의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CG 김현주)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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