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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천막 쳤지만···다가오는 겨울 어쩌나

◀앵커▶

일주일 전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나 점포 69곳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대구시는 피해를 본 유통종사자를 위해 임시 점포와 경매장을 설치했는데, 현장에선 미비한 점이 많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양관희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기자, 화재가 났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다녀왔죠?


◀기자▶
제가 11월 1일 오후에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나가 봤는데요.

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농산 A동 옆에 대형 천막이 줄지어 들어섰습니다.

대구시는 불이 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부터 유통종사자를 위해 임시 점포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미비한 점이 많은데요. 전기는 아직 들어오지 않아 컴퓨터로 장부를 기록할 수 없고, 주차장에 임시 점포를 설치하다 보니 주차난이 심각합니다.

화재 피해 중도매인인 오영숙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오영숙 화재 피해 중도매인▶
"뒤에 냄새 많이 나죠. 오후에 머리가 너무 아파요. 빨리 저걸 철거해줘야 해요. 주차할 때도 없고 아주 미흡하지 뭐. 인터뷰해야만 아나요 눈으로 봐도 뭐."


◀앵커▶
불이 난 뒤에 도매시장에서 경매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임시 경매장을 설치해 경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점포와 창고, 경매장이 한 곳에 있어 물건을 사고파는 게 간단했지만, 지금은 동선이 복잡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화재 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30%나 줄었다는 게 중도매인들의 얘깁니다.

창고 없이 야외에 물건을 쌓아 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겨울이 더 큰 걱정이라고 중도매인들은 하나같이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화재 피해 중도매인▶
"날이 너무 추우니까 지내봐야 알겠지만 난방이 안 되는 문제점, 난로를 피운다고 해도 겨울에 엄청 춥거든요. 그리고 과일이 얼지 않을까 걱정도 있고···"

대구시는 비 오는 날이나 추운 겨울에 대비한 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계속 유통 종사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라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내놓았습니다.

다만 도매시장 하루 물동량을 봤을 때, 화재 전과 후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대구 소방이 이번 화재를 계기로 지역 전통시장과 도매시장을 전수조사한다고 오늘 발표했네요.


◀기자▶
대구소방본부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지역 전통시장 118곳과 도매시장 3곳을 모두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소방본부 차원의 특별조사팀을 꾸려 건축과 전기, 가스 등 유관기관과 함께 11월 1일부터 20일까지 합동 점검합니다.

소방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중점적으로 살피고, 방화 시설과 전기 시설, 가스 배관, 가설 건축물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데요.

대구에는 화재 고위험 대상에 해당하는 D등급과 E등급인 전통시장이 28곳입니다.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
"기존에는 소방서에서 주관해서 점검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저희 소방본부에서 특별조사팀이 있습니다 이 특별조사팀을 가동해서.."

대구소방은 피난시설과 소방시설 등을 살핀 뒤 위반사항에 대해 보완 명령을 내릴 예정입니다.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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